호주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의 분석가들이 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가격 인상은 최고조라는 것이며 침체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 의견... ‘침체는 아니다’ 진단
호주 주택시장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주 월요일(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 경제팀의 진단을 인용, 이 같이 전했다.
UBS의 경제학자 스콧 하슬렘(Scott Haslem), 조지 타레노(George Tharenou), 짐 슈(Jim Xu)씨는 고객에게 보내는 정보 메모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호주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여 왔다”면서 “이는 기장 장기간의 호황기이지만 우리는 주택시장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전했다.
UBS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호주 주택 가격이 지난 7년 이래 최고치인 13%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7% 인상으로 예상되며 내년도에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보다 엄격한 주택대출 규정으로 수요가 약화되면서 3% 또는 제로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UBS는 “호주 주택시장은 지속적인 인구 성장, 그리고 낮은 기준금리가 계속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진 만큼 시장이 둔화되는 것일 뿐 침체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위험 요소가 많은 주택대출, 특히 투자자나 거치식 대출(interest-only loan. 이자만 지불하다 만기시 한꺼번에 원금을 상환하는 대출)로 달구어진 주택시장 냉각을 위한 규제가 요구되고 있다.
각 은행에 규제 압력이 잇따르자 웨스트팩 은행(Westpac Bank)은 금주 월요일(24일), 모기지 이자율을 인상했다. 이에 앞서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은 지난 20일 이자율 인상을 발표했다.
신규 주거지 건설 부문에서, UBS는 지난해 23만2천 채, 올해 20만 채, 내년도 18만 채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신규 주거지는 지난 2010년에 비해 약 두 배로 늘어난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높임으로써 주택시장이 악화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며,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 수요가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UBS는 분석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