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적자로 시리아의 IS 점령지역에서 테로 활동을 펼치는 칼레드 샤로프(Khaled Sharrouf). 지난 2014년, 7살된 아들로 하여금 참수된 시리아 정부군의 목을 들게 한 뒤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게시, 충격을 준 바 있는 그가 이번에 또 다시 처형된 시리아 정부군 시신 앞에서 5살 난 아들을 세우고 찍는 야만성을 드러냈다.
호주 국적 샤로프 아들, 처형된 병사 시신 앞 사진 공개 이후
중동지역 IS 테러 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악명을 떨쳐온 호주 국적의 테러리스트 칼레드 샤로프(Khaled Sharrouf)가 또 다시 사형 당한 시리아 정부군 시신 앞에서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촬영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은 해외에서 테러 조직에 가담해 활동했던 호주 국적자의 자녀들이 귀국할 경우 호주 정보기관이 이들을 ‘가능한 범위에서 철저한 요주의 대상으로 감독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로프는 지난 2014년 8월, IS 조직원에 의해 참수된 시리아 정부군 병사의 목을 들고 있는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바 있는 인물이다. 특히 그는 7살에 불과한 어린 아들에게도 참수된 병사의 머리를 들게 한 뒤 사진을 찍은 뒤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악명을 떨친 바 있으며, 호주 국적의 또 다른 테러리스트이자 사위인 모함메드 엘로마르(Mohammed Elomar)와 함께 북부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Yazidi) 부족 여성들을 강제로 납치, 성폭행을 가하고 노예로 매매하기도 한 사실이 고발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금주 월요일(8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십자가에 못 막힌 시리아 정부군 시신 앞에서 샤로프의 아들이 웃음을 지어보이는 사진이 등장했다. 시신의 목에는 아랍어로 ‘반역자’라고 씌여진 포스터가 달려 있다.
턴불 수상은 이 사진의 등장에 대해 “IS 조직의 미개함과 잔혹함, 야만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현재 시드니에 거주하는 것으로 이 아이들의 할머니인 카렌 네틀턴씨는 아이들을 호주로 귀국시키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턴불 수상은 테러리스트의 자녀들이 호주 시민이라면 이들의 귀국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상은 “귀국할 경우, 호주 정보기관에 의해 철저하게 감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턴불 수상은 “만약 분쟁지역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호주 국적자들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인의 경우에는 테러 활동과 관련, 법의 모든 범위에서 기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연방 및 NSW 경찰청 대테러팀은 샤로프의 아들 사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연방경찰청의 앤드류 콜빈(Andrew Colvin) 청장은 “이 사진으로 호주인들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는 너무 심한 것(more of the same)”이라고 덧붙였다.
콜빈 청장은 이어 “우리(호주)는 해외 여러 국가와 협력하고 있으며, 호주 정보기관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칼레드 샤로프를 기소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턴불 정부는 대테러 활동 강화를 발표하면서 호주 국적을 포함, 이중 국적자로 해외에서 테러 활동을 하는 경우 호주 국적을 박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호주의 이중국적자 가운데 최초로 칼레드 샤로프의 호주 국적을 박탈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