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소재 RMIT와 모나시대학교 연구팀의 조사 결과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Sexual selfie’로 인한 학대가 다른 일반적 학대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RMIT-모나시대학 조사... ‘revenge porn’의 희생자 늘어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등장한 새 단어 중 하나로 ‘셀피’(sefie)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13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이 말은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을 의미하며 한국 네티즌들이 표현하는 ‘셀카’(자기 모습을 직접 찍는다는 의미)와 같은 뜻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스마트폰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찍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새로운 단어인 셈이다.
그런데, 이런 ‘셀피’, 특히 자신의 성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호주 여성들이 그야말로 ‘포르노 복수극’ 즉 ‘revenge porn. 상대방의 동의 없이 복수를 하거나 괴롭히기 위해서 인터넷상에 올린 성적인 비디오)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주 월요일(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한 조사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멜번(Melbourne) 소재 RMIT대학교(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와 모나시대학교가 4천200명 넘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소위 ‘Sexual selfie’라는 노출 사진을 통한 학대가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 또한 남성과 마찬가지로 노출사진으로 인한 피해자이며 특히 호주 원주민 및 장애 여성의 경우 2명에 1명꼴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젊은 계층,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또한 학대 위험이 높다는 진단이다.
조사 결과 성적인 이미지나 누드 사진으로 상대방을 학대하는 케이스가 20%에 달했으며 사진 속 주인공의 동의 없이 이를 유포(11%)하거나 유포하겠다고 협박(9%)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노출사진(sexual selfie)을 공유한 사람들 중 주인공들은, 이를 전손한 사람과는 달리 학대 피해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RMIT 조사팀을 이끈 니콜라 헨리(Nicola Henry) 박사는 “정부 정책이나 법 규정이 이 같은 문제를 차단하고자 적극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노출사진을 이용한 인한 학대는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헨리 박사는 이번 조사 자료를 발표하면서 “이는 단지 ‘revenge porn’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관계가 잘못된 경우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주거나 통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연구원들은 한결 같이 노출사진으로 학대의 대상이 된 이들에 대한 보다 수준 높은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소셜 미디어와 웹사이트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