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MA가 시드니 지역 1천100개의 기업 회원사를 대상으로 교통 혼잡 사항을 조사한 결과, 1년 전과 비교해 도로교통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반응이 93%에 달했다. 사진은 자동차로 가득 찬 시드니 지역의 한 도로.
NRMA 조사... ‘1년 전과 비교해 더 악화됐다’ 답변 93%
광역시드니의 도로교통 혼잡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증가하는 도시인구에 비해 개선되지 않은 도로 상황은 호주 전역에서 최악의 교통 혼잡을 빚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드니 소재 각 기업의 업무용 차량 가운데 1년 전과 비교해 교통 체증으로 하루 한 시간 이상 길거리에서 허비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고 금주 화요일(1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관련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최근 호주 자동차보험사인 NRMA(National Roads and Motorists' Association)가 시드니 지역 1천100개의 기업 회원사를 대상으로 교통체증 문제를 조사한 결과 93%가 1년 전에 비해 혼잡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고 답했다. 또한 67%는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시드니 도시인구 증가에 따른 주거지 건축,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확충과 도심 경전철 공사 등은 도로교통 혼잡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NRMA 사의 카일 로즈(Kyle Loades) 대표는 시드니 교통 혼잡을 ‘일자리 및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설명하면서 “이번 조사는 자동차 전용 도로 및 대중교통 부문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즈 대표는 이어 “시드니가 지닌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하고 NSW 주 경제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시드니의 도로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RMA 사는 현재 추진 중인 웨스트커넥스 및 북부 노스커넥스(NorthConnex) 터널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도로확충 사업을 지원해 왔다.
이번 NRMA 조사는 또한 더욱 악화된 도로교통 사정으로 각 기업이 업무 진행을 조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절반 가까이는 피크 시간을 피하기 위해 업무회의 시간을 바꾸었으며 52%는 배달이나 출장 서비스에서 이전보다 늘어난 시간을 인정하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총 168억 달러가 투입되는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는 시드니 도심과 서부 지역간 도로 시설을 확충하는 작업으로, 이너 웨스트(inner west)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으며, 확충되는 지역의 많은 주택들이 강제 철거되었다. 이 가운데는 헤리티지(heritage)로 지정된 다수의 주택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NRMA 조사 결과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들은 핵심 도로확충 추진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었다. NRMA 기업 회원사의 절반 이상인 57%는 6년 뒤 ‘웨스트커넥스’ 및 ‘노스커넥스’가 완공되면 이 도로를 이용할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로즈 대표는 “이 같은 도로 확충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문제해결의 희망을 안겨주지만 건설작업이 진행되는 기간의 교통체증 악화는 더욱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