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아파트 개발이 늘어나고 있는 시드니 동부 리틀베이(Little Bay)의 한 신축 아파트. 동부 해안 끝자락이 이 지역은 근래 은퇴한 노년층 다운사이저(Downsizer)들이 몰리면서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12개월 사이 아파트 가격 상승은 무려 62%를 넘었다.
리틀베이 아파트 최고 인기, 13개월 사이 상승률 62% 달해
시드니 주택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아파트 가격 둔화도 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 전 지역(suburb)이 그런 것은 아니어서 시드니 동부를 비롯해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수년간 이어온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1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은 지난 12개월 사이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시드니 지역 평균 6.1%를 넘어 두 자릿수 사승을 기록한 상위 10개 지역을 언급,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가운데 리틀베이(Little Bay)는 불과 1년 새 60% 이상 가격이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리틀베이는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에서 남동부 14킬로미터 거리의 지역으로,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에 따르면 올 3월까지 12개월 사이 이 지역(suburb)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62.5%에 달했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McGrath Projects Edgecliff’ 사의 판매 에이전트 머리 파큐하(Murray Farquhar)씨는 “리틀베이 지역의 럭셔리 아파트 개발 붐이 높은 가격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 지역으로 리틀베이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는 그는 현재 이 지역에서 새로 선보인 아파트 ‘The Illume’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그는 “일반적으로 도심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외국계 투자자들에게는 큰 인기가 없는 지역이며, 그런 면에서 향후 아파트 가격 상승의 이득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리틀베이의 경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 지역 사람들 또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지역임에도 현재 리틀베이 아파트 중간 가격은 119만 달러에 달한다. 파큐하 에이전트는 “100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 정도면 2개 침실의 좋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패딩턴(Paddington)은 유일하게 중간가격이 100만 달러에 미치지 않은 곳이다. 현재 패딩턴의 아파트 중간가격은 92만 달러 선이지만 지난 12개월 사이 가격 상승률은 무려 31.9%에 달했다.
리틀베이(Little Bay)의 럭셔리 아파트 단지인 ‘The Illume’. 리틀베이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높은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보인 지역(suburb)은 거의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 지역(region)이었다”며 “젊은 전문직 그룹 또는 다운사이저(downsizer. 보다 작은 규모의 주택으로 이주하는 이들)들이 이 지역 아파트로 몰리면서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회사 ‘PRDnationwide’의 주택조사 및 분석가인 잭 스마트(Jack Smart)씨는 “각 지역의 인구 상황에서도 이런 경향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과 가깝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역,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작은 규모 주택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도심 및 동부 지역 아파트 수요도 늘어났다”면서 “실제로 동부 해안의 끝자락에 위치한 리틀베이의 경우 아파트 구입자 가운데는 노년층이 많다”고 덧붙였다.
‘PK Property Group’의 피터 켈러허(Peter Kelaher) 에이전트 또한 특정 지역의 아파트 선호 그룹의 특성에 동의하면서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기다려 아파트를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방 정부가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노년층 다운사이저들에게 30만 달러의 인센티브 제공을 발표하면서 은퇴 노년층의 특정 지역 아파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한편 지난 12개월 사이 단독주택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시드니 서부 마스든 파크(Marsden Park)로 인상폭은 무려 104%에 달했으며 아난데일(Annandale)과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또한 각 30%의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 광역시드니 아파트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지역 : 중간가격 / 상승률)
-Little Bay(City and East) : $1,190,000 / 62.5%
-Bellevue Hill(City and East) : $1,300,000 / 44.2%
-North Sydney(Lower North) : $1,106,000 / 36.3%
-Woolloomooloo(City and East) : $1,200,000 / 34.8%
-Paddington(City and East) : $922,500 / 31.9%
-Bondi(City and East) : $1,172,500 / 30.3%
-Drummoyne(Inner West) : $1,155,000 / 30.1%
-Rose Bay(City and East) : $1,175,000 / 29.9%
-Mosman(Lower North) : $1,170,500 / 24.7%
-Cremorne(Lower North) : $1,137,000 / 24.3%
Source: Domain Group data, medians are for the six months to March 2017.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