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 의사당에서의 자선기금 발표 현장에서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가운데), 영화배우 러셀 크로(Russell Crowe. 오른쪽)과 함께 한 철광산 기업 억만장자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 왼쪽) 전 회장. 그는 부인 니콜라씨와 함께 일찌감치 자선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광산재벌 앤드류 포레스트, 단일 기부로는 사상 최대 금액
호주 광산 거물 중 하나로 ‘트위기’(Twiggy)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와 아내 니콜라(Nicola)씨가 4억 달러의 사회기금을 쾌척, 화제가 되고 있다.
금주 월요일(22일) ABC 방송 등 호주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위기 부부는 이날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암 연구, △현대판 노예 근절 △호주 평등기회 구현 등 6개 부문에 4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그의 기부 발표 자리에는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 유명 영화배우 러셀 크로(Russell Crowe)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철광석기업 ‘포테스큐 메탈그룹’ 전 회장인 포레스트씨는 “운이 좋아 철강석 경기 활황으로 아내 니콜라와 함께 큰 자금을 축적했고, 사회적 기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턴불 수상은 “호주 역사상 최고의 ‘박애주의 선물’이자 호주의 최대 규모 기부”라고 묘사했다.
수상은 이어 “호주인들의 자선 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일”이라며 “그의 기부로 호주는 물론 전 세계 수천 명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레스트 전 회장의 이번 기부로 인해 7천500만 달러의 기금 혜택을 받게 되는 서부호주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의 다운 프레시워터(Dawn Freshwater) 부총장은 “우리 대학에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 기금은 우리 지역, 지역사회, 호주는 물론 국제사회를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보다 역동적인 활동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트 전 회장은 호주 원주민의 삶의 격차 해소, 현대판 노예제 근절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점이 인정돼 지난해에는 ‘2017 Australian of the Year’(매년 1월26일 ‘Australian Day’에 시상) 서부 호주(WA) 주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포레스트 전 회장의 기부는 현재 호주 사상 가장 많은 자선 금액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최고경영자 직에서 사임, 현재 비상임 회장으로 있는 포레스트 전 회장은 2013년 그 동안 모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기부했다. 그런 한편 호주 의료(Ramsay Health Care) 및 미디어(PRIME7 Television) 기업인 폴 람세이(Paul Ramsay)씨는 지난 2014년 사망하면서 자신의 개인 재단에 30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앤드류 포레스트는 누구?
포르세트 전 회장은 서부 호주 출신으로 그의 집안은 1878년 서부 호주 필바라 지역(Pilbara region)의 민데루(Minderoo)에서 ‘Minderoo Station’이라는 이름의 목장을 시작했다.
그의 증조부(David), 조부(Mervyn) 모두 서부 호주 주 의원으로 봉사했으며, 증조부의 형(John)은 서부 호주 주 수상을 역임했다.
서부호주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공부한 그는 한때 주식중개인으로 일했다. 이후 30대 초반, 니켈 광산인 ‘Anaconda Nickel’(현 ‘Minara Resources’)를 설립했으며 2003년 철광석 광산 ‘Fortescue Metals Group’를 세웠다. 이 회사는 호주 ‘BHP Billiton’, ‘Rio Tinto’와 함께 3대 철광석 회사로 성장했으며 전 세계 4대 청광석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1년 최고경영자 직에서 사임, 현재 비상임 회장으로 있는 포레스트 전 회장은 2013년 그 동안 모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기부했다. 그가 ‘포테스큐 메탈그룹’ 회장직을 내놓은 것도 자선활동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레스트 전 회장과 부인 나콜라씨는 호주 원주민 교육에 주목해 왔으며 현재 그의 딸(Grace)이 맡고 있는 'Walk Free Foundation'을 통해 현대판 노예 근절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이들 부부는 장학재단인 'Mineraloo Foundation'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6천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또 다른 장학재단인 F‘orrest Research Foundation’에서는 서부호주 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연구비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경제전문지인 BRW(Business Review Weekly)의 연례 조사인 ‘호주 부자 리스트’에서 포레스트 전 회장은 지난해 333억 달러의 순자산(net worth)으로 호주 상이 1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포레스트 전 회장의
4억 달러 기부 부문
-차세대를 위한 치명적 암 연구 : 7,500만 달러
-현대판 노예제 근절 : 7,500만 달러
-보다 견고한 커뮤니티 구축 : 5천만 달러
-호주사회의 기회평등 구축 : 5천만 달러
-아동을 위한 최교의 교육기회 제공 : 7,500만 달러
-대학교육 및 연구 : 7,500만 달러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