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 코리아포스트) 좁은 골짜기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게 된 채 몇 주를 지냈던 한 반려견이 극적으로 발견돼 주인과 상봉하게 됐다.
5월 25일(목) 오후에 스톰(Storm)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2년생 핏불(pitt bull) 반려견이 몸무게가10kg도 채 안 되고 영양실조로 거의 죽기 직전에 발견된 곳은 웰링턴 북쪽 포리루아(Porirua)의 한 공원.
당시 자기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한 여성이 가파르고 숲이 우거진 골짜기 안에서 희미하게 짖는 소리를 듣고 웰링턴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조대원은 진흙구덩이 속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스톰을 발견했다.
당시 스톰은 15m 정도되는 깊이의 가파른 절벽 아래 갇혀 있었으며 영양실조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랐을 뿐만 아니라 심한 탈수증까지 겪고 있었다.
이는 주변에 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방향감각을 잃었기 때문인데, SPCA 측은 제반 정황으로 미뤄볼 때 스톰이 3주 정도는 이 골짜기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다행히 스톰의 몸에는 마이크로칩이 삽입돼 있어 주인을 알 수 있었으며, 현재 수의사로부터 치료를 받는 스톰은 회복되는 대로 조만간 주인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