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 함량이 많은 호주의 일부 청량음료가 2형 당뇨 및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설탕 함유 음료에 대해 별도의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세금 도입을 강조하는 보건단체에 힘이 되고 있다.
Medical Journal of Australia... 미국 소프트 드링크와 비교
호주 청량음료의 경우 포도당 수치가 높아 심장병 및 2형 당뇨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주 월요일(5일) ABC 방송이 호주 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주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선호되는 일부 청량음료의 포도당 수치는 미국 제품에 비해 22%나 높았다.
이번 연구는 멜번 기반의 독립 의료연구소인 ‘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의 브론윈 킹웰(Bronwyn Kingwell)이 호주 의학저널에 게재한 것으로, 킹웰 교수는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호주인들에게서 당뇨 및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과당(fructose)이 아닌 포도당(glucose)은 혈장 포도당과 인슐린을 급격히 증가시킨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호주인들이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청량음료는 2형 당뇨는 물론 그로 인한 합병증 등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사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를 비롯해 ‘Royal Australian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Consumers Health Forum’ 등 주요 보건 관련 단체는 호주인의 증가하는 당뇨 발병에 대처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연방정부가 설탕 함유 음료에 대해 설탕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미국의 경우 청량음료에는 고과당의 옥수수 시럽으로 달콤한 맛을 내는 반면 호주의 청량음료는 자당(sucrose)이 주요 감미료이다.
킹웰 교수는 호주 보건조사(Australian Health Survey) 자료를 인용, “호주 남성 39%, 여성 29%가 과당 함유 청량음료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등 호주인들의 설탕 섭취는 매우 높은 편”이라며 “설탕이 함유된 청량음료와 2형 당뇨 및 심혈관 질환 사이의 관련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바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 관련 기구인 ‘비만대책연대’(Obesity Policy Coalition)의 연구에 따르면 설탕 함유 음료에 20%의 세금을 부과할 경우 연간 1천6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매년 비만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보건비용 중 4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청량음료 제조사들은 소프트 트링크와 비만 사이의 연관성에 의문을 제시하면서 설탕세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