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경우 지난 25년간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세대의 재정적 삶의 여건이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31%에 불과했다. 이는 전 세계 조사 대상 34개 국가 중에서 가장 비관적인 인식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Pew Research Centre’ 조사... 각국 대비 가장 비관적
삶의 여건에 대한 각국 사람들의 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 결과 호주인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비관적 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 중 하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금주 화요일(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현재 삶보다 자녀의 생활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생각하는 호주인은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re)가 실시한 것으로, 호주는 네덜란드에 이어 가장 오랜 기간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생활 여건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 지난 25년간 긍정적인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왔지만 호주인들의 부정적 인식은 지난 4년 사이 16%나 늘어났다.
턴불 정부는 물론 노동당 모두 젊은층의 경제적 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치솟은 주택가격, 불완전 취업(under-employment), 더딘 임금 성장이 젊은층의 좌절감을 부추기는 주요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이 금주 월요일(5일) 내놓은 자료는 지난 1년 사이 임금 성장은 0.9%에 불과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첫 분기 호주 경제에 대해 23개 기관이 0.25%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3만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호주인의 60%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지만 그 긍정적 인식이 미래 예측과 일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인들 가운데 현 세대보다 미래 세대의 삶이 더 나아질 것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31%에 불과한 것이다.
‘퓨 리서치센터’의 이번 조사 보고서는 “호주를 비롯해 그리스, 일본,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영국의 경우 특히 상당한 절망감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는 호주와 일본인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예측은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호주인들의 인식과는 대조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2015년 이래 현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21% 증가했다. 아울러 인도(76%), 나이지리아(72%), 칠레(69%) 또한 다음 세대의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 34개국 가운데 향후 재정 전망을 낙관하는 이들은 50세 이상 세대에 비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 대상 국가로 보면 절반 이상이 이 같은 시각을 보였다.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의 경우, 자국 경제에 대하 긍정적 전망을 가진 이들은 이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나,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현 경제상황이 ‘매우’ 또는 ‘다소’ 좋다는 응답이었으며 지난해의 44%와 대조를 보였다.
■ 아-태 국가 국민들의 경제 상황 인식
▲Worse off
-India : -12%
-Philippines : -23%
-Indonesia : -26%
-South Korea : -55%
-Australia : -69%
-Japan : -72%
-Median : -415
▲Better off
-India : 76%
-Philippines : 61%
-Indonesia : 58%
-South Korea : 34%
-Australia : 24%
-Japan : 19%
-Median : 46%
Source: Pew Research Centre,
■ 호주인의 시기별 경제 상황 인식
▲Better off
-2013년 : 39%
-2015년 : 26%
-2017년 : 24%
▲Worse off
-2013년 : 53%
-2015년 : 64%
-2017년 : 69%
▲Same
-2013년 : 4%
-2015년 : 4%
-2017년 : 3%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