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사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발표한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Knight Frank Global House Price Index)에 따르면 지난 한해 호주 주택 가격은 7.7%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 전 세계 주택가격 순위에서 호주를 20위로 올려놓았다.
‘Knight Frank Global House Price Index’, 무려 17단계 올라
호주의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강세 속에서 지난해 내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의 주택구입 열기는 호주 주택 가격을 7.7%나 상승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지난 주 금요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이 전했다.
이는 런던 기반의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 컨설팅 사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Knight Frank Global House Price Index)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이 같은 가격 상승률로 호주는 전 세계 주택가격 비교에서 20위에 랭크됐다. 이는 이전 37위에서 무려 17단계가 뛰어오른 것이다.
전 세계 55개국의 부동산 관련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나이트 프랭크’ 사의 이번 전 세계 주택가격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분기까지 전 세계 주택 가격은 평균 6.5%가 올랐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한해 17.8%의 상승률을 보여 가장 많이 인상됐으며, 홍콩이 14.4%로 두 번째였다.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보인 나라도 9개 국가에 달했다. ‘나이트 프랭크’의 지난해 집계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국가는 4개국이었다.
이번 글로벌 주택가격 인덱스를 내놓은 ‘나이트 프랭크’ 측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부동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주 나이트 프랭크’의 주택가격 조사 책임자인 미셸 시실스키(Michelle Ciesielski)씨는 “올 3월까지 지난 5년 동안 글로벌 자본시장 성장은 연평균 2.9%로, 이는 부동산 시장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시실스키 연구원은 “근래 글로벌 불안정과 불안은 투자자들이 안정된 국가의 안전 자산인 부동산 투자로 몰리고 있다”면서 “그 결과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은 연간 6.5%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인 스티븐 코콜라스(Stephen Koukoulas)씨도 “이번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어떤 결론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시실스키씨 연구원의 설명에 동의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의 주택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인상보다 크게 높다는 것은 각국의 통화정책을 용이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시티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코콜라스씨는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 수상 시절 경제자문관을 역임한 경제학자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보고서에 크게 기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에게 광범위한 지침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각국의 변화를 주도하는 실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시실스키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비해 다소 부드러운 측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스웨덴이 이미 경험한 바 있는 것으로 안전한 투자 환경으로 간주된다”고 언급한 시실스키 연구원은 “지난 2016년 4/4분기 6.1%의 성장으로 전 세계 주택가격 22위에 랭크된 스웨덴은 곧 이은 올해 1분기 8.2%가 올라 15번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지난 5년간 스웨덴은 호주와 같은 페이스로 성장을 이어왔다”며 급격한 성장 후 다소 주춤했던 주택시장은 올해 1분기에 다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콜라스 경제학자는 올해 호주 주택가격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호주 부동산 시장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그는 “경매 낙찰률이 다소 감소되고 있으며 시장에 나오는 매물 등록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면서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 사람들은 곧바로 주택시장을 빠져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상당 수이 주거용 부동산이 건축 중에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을지언정 ‘나이트 프랭크’는 물론 코콜라스 연구원 또한 호주가 부동산 버블을 경험하거나 부동산 자산가치가 크게 변동하는 시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