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구가 지속적인 증가를 이어가고 이민자 유입이 이의 기반이 되는 가운데 반 이민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으나 해외 유입 인구가 호주 경제 성장의 큰 축이 되는 사실은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구시계 2450만 명 돌파 후 시드니 모닝 헤럴드 ‘강조’
지난주 금요일(23일) 점심,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웹사이트의 인구시계(population clock)가 2천450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 2월, 2천4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올해 10월에는 2천5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 인구는 연간 1.5%에 가까운 증가율로 적은 규모이긴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선진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ABS는 평가했다. 또한 건설경기 활황 배경에는 인구 상승 경향이 있으며 건설경기 하락은 인구 증가율도 함께 끌어내린다고 분석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날, 보도를 통해 “호주의 인구변화는 이민자와 관계가 깊다”고 진단했다. ABS 통계에 따르면 1분40초에 한 명이 태어나고, 3분18초마다 한 명이 사망하며, 매 2분18초에 한 명의 이민자가 발생하고 있어, 총인구는 1분 22초마다 한 명이 늘어나는 셈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드니와 멜번 도시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과 저조한 임금 상승률을 이민자들의 탓으로 돌리고 ‘비-호주인들’(un-Australian)을 공격하는 반-이민세력과 포퓰리스트(populist) 집단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는 전체 국민의 28%가 해외 출생자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로, 이 같은 외국인 혐오주의도 이제 소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 연간 호주 인구 증가율
Source : ABS
지난해 9월 발표된 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의 보고서는 “이민자 증가로 인해 호주 대도시 토지 가격과 주택 가격의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는 주(state) 및 테리토리(Territory)와 지역(local) 정부 기관들이 도시계획 및 구획 정책에 실패함에 따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도 “반-이민세력들은 이민자 유입에 따른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무시한 채 집값 상승과 구직경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민자 줄이기에만 급급할 뿐”이라고 언급하면서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확충해 국가 성장 잠재력을 향상시키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