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고양이 한 마리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열흘 째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해스팅스 지역 소방관들은 펜힐(Fenhill)의 한 주택 앞 피닉스(Phoenix) 야자나무로 10m짜리 사다리를 갖고 출동했는데, 이는 지난 7월 1일(토)에 개에게 쫓기다가 나무 위로 달아난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서였다.
에바(Eva)라는 이름의 이 2살 반짜리 암컷 페르시안 고양이는 이후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갇힌 상태로 계속 울어만 댔는데, 출동한 소방관들은 에바를 구조할 수 없게 되자 수목을 관리하는 전문가들까지 불러야 했다.
그러나 굴절식 고가 사다리를 빌려오고 2명의 수목관리 전문가들까지 합세했지만 여러 차례에 걸친 작전에도 불구하고 에바는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숨어 열흘이 지난 11일(화) 오전까지도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고양이 주인은, 전국적으로 추운 날씨 속에 악천후까지 닥쳐오고 있다는 일기 예보 속에 계속 구조에 실패할 경우 결국은 40년된 나무를 쓰러뜨릴 수 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