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NSW 주의 공립학교들이 낡은 컴퓨터와 느린 인터넷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학생들의 디지털 소양개발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속도 느린 와이파이까지... 학생들, IT 능력개발 저해 우려
NSW 주 공립학교들이 5년이 지난 낡은 컴퓨터와 속도 느린 인터넷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학생들의 디지털기술 활용 소양 개발에 대한 투자가 소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NSW 주 교육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각 공립학교에 배치된 컴퓨터의 절반가량은 최소 5년이 지난 오래된 기종이며, 8분의 1에 해당하는 컴퓨터는 그나마 지난해 연방 정부의 디지털 교육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9학년들에게 제공된 것들이었다.
게다가 각 학교 교사들은 교실 이외의 장소에서 수업 준비에 필요한 컴퓨터도 없이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NSW 주 교육부는 얼마나 많은 공립학교들이 ‘Bring Your Own Device’ 정책 아래 학생과 교사에게 직접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도록 했는지조차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컴퓨터 능력 시험이 국가시험에서 제외돼 공교육이 학생들의 디지털기술 활용 소양(Digital Literacy)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부터 ‘Technology for Learning’이라는 프로그램에 따라 NSW 주 공립학교에는 학생 8명당 한 개의 컴퓨터, 관련 기기 및 서버가 제공됐다. 지난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각 학교에 돌아간 평균 보조금은 학생 한 명당 23달러다. 이 금액은 학생 및 교사들에게 제공되는 데스크탑 컴퓨터, 모니터, 랩탑 컴퓨터를 구입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번 감사 보고서는 NSW 주 교육부가 내세우고 있는 비전, ‘언제 어디서나 모든 교육의 기회’(any learning opportunity, anywhere, anytime)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드러난 각 공립학교의 실태를 비난했다.
2004년 이래 공립학교 입학생 수는 꾸준히 늘어나 3.6%의 증가한 반면, 한해 정부 보조금은 약 3천500만 달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용 능력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실을 우려했다.
따라서 학교가 학부모시민연합(Parents and Citizens Association)의 기부금과 학교의 예산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어 2016년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인용,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부유층 지역에 비해 디지털 기술을 접할 기회가 더 적다고 언급했다.
설문조사에서 많은 교사들은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할 만한 환경을 갖추지 못해 학생들이 휴대기기를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NSW 중등학교 교장협의회’(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크리스 프레스랜드(Chris Presland) 회장은 “학교마다 네트워크 문제 등을 해결할 IT 전문가가 충분히 배치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사들의 관련 전문지식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사 내용에 대해 NSW 주 교육부는 “정부는 ‘Connecting Country Schools’ 프로그램 아래 4천600만 달러를 들여 약 900개 지역(Region) 학교의 1만3천여 교실에 무선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도시 지역으로 확장해 모든 학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