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 건설이 경제 전반의 부진 요소로 주춤하기는 하지만 주택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제기한 이 같은 전망은 호주 최대 경제 컨설팅 사인 ‘딜로이트’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글로벌 투자은행 UBS 진단... 대고객 경제 전망 예측에서 밝혀
최근 수년 사이 아파트 등 크게 늘어난 주택건설 부문에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로 인해 주택가격 상승세는 다소 주춤할 것이지만 가격 자체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최근 내놓은 분석으로, 호주 UBS의 수석 경제학자인 스콧 하슬렘(Scott Haslem)과 조지 타레노(George Tharenou)씨는 이달 첫 주 자사 고객들에게 보낸 경제전망 예측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고 금주 월요일(1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이들은 “올 들어 지난 4월 호주 주택시장이 최고 강세를 보인 이래 주거지 건축 부문에서 시정조치가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언급하면서 지난 3월 분기 주택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19%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며 고층 아파트 건축 승인이 크게 감소한 지난 5월에만 신규 건축 허가는 20%가 줄었다.
UBS는 이어 “최근 수년간 주택시장은 호주 경제성장의 동력이었지만 연간 20만2천 채의 주택건설 승인이 올해 19만5천 채로, 내년에는 18만8천 채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BS는 “최근 주택 경기는 지속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가격 자체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UBS는 약 10%의 상승률을 보였던 각 주 대도시 주택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는 7%를 보일 것이며, 내년에는 0% 또는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UBS는 이 정례 경제예측 보고서에서 “주택건설 승인 수치는 주택시장의 침체가 아닌 조정으로 보이며, 호주 중앙은행(RBA)은 내년도에도 낮은 기준금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주 월요일(17일) 경제 컨설팅 사인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가 내놓은 보고서 또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맞물린 경기 위축에 따라 주택건설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딜로이트 보고서는 경제 전반의 견고한 성장에 대한 일시적인 ‘경고’라고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주택 건설의 흐름을 위태롭게 하는 조짐이 확산되면서 이 부문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호주 경제 전망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주택 건축이 크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15일) 시드니 및 멜번의 주말 경매 낙찰률은 70% 이상을 기록했으나 최근 수 개월간 투자자에 대한 신규 주택담보 대출이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 전반이 둔화 양상을 보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