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바다에서 상당히 떨어진 내륙의 목장에 아기 물개가 나타나자 한 농민이 물개를 구해 다시 바다로 되돌려 보냈다.
사우스랜드 서부 해안 외딴 지역인 투아타페레(Tuatapere)의 농부인 디 냅(Dee Knapp)이 최근 태어난 새끼 양들을 점검하고자 목초지를 찾았다가 어린 물개를 발견한 것은 지난 7월 24일(월) 이른 아침.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목장에까지 나타난 뜻밖의 손님을 마주한 그는 물개를 집으로 데려 왔고, 집 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탐색을 하던 물개는 결국 소파 위에서 잠이 들었다.
물개는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 안에 머물렀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물론 이웃들도 소식을 듣고 찾아와 물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냅은 자연보존부(DOC)에 연락했고 DOC 관계자는 일단 물개를 만지지 말고 가만히 행동하는 그대로 놓아두라고 말했다.
그러나 냅은 만약 DOC 직원이 직접 나와서 처리하지 못한다면 자신들이 바다로 데려가 놓아주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이날 오후에 가족들이 모두 나서서 아기 물개를 바다로 데려간 뒤 놓아주었다.
딥의 부인은 당시 바다로 되돌아간 아기 물개가 행복한 듯이 헤엄을 쳤다면서 아마도 가족을 만나게 됐을 거라고 말했다.
한편 DOC의 한 전문가는, 물개가 이 무렵에 내륙에서 발견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물개는 해양포유류 보호법에 따라 철저하게 보호를 받는 동물로 만약 함부로 만지거나 학대하면 최대 25만 달러까지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에 나타난 아기 물개가 생후 9개월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 무렵이 어미 물개들이 아기 물개들의 젖을 떼는 시기라고 전했다.
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