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직업시장에 필요한 기술은 현재 중시되는 기술과는 다르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 교육 시스템이 새로 디자인되어야 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사진은 로봇 수업을 듣는 시드니 소재 한 초등학교 학생들.
인간관계-창의력-문제해결 능력-수리과학 중시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2030년, 직업시장에 필요한 기술은 현재 중시되는 것과는 다르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주 금요일(28일) ABC 방송은 호주청년재단(Foundation For Young Australians, 이하 FYA)이 발표한 ‘미래 직업보고서’(The New Work Smarts)를 인용, 향후 직업시장의 변화에 따라 현 교육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도했다.
FYA의 이번 보고서는 2030년경, 일상 전반에 자동화가 확산됨에 따라 일자리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반복적인 일, 직접 손으로 하는 일은 줄어들고 인간관계, 문제해결 능력, 전략 세우기, 창의력 및 수학과 과학을 활용한 업무가 더 중요시 된다는 것이다.
FYA의 얀 오웬(Jan Owen) 대표는 “향후 사람들은 직업과 관련된 업무를 배우는 데에만 지금보다 30%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비판적 사고, 수리 과학 능력을 사용한 문제 해결, 말하기 및 쓰기와 관련된 일이 두 배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매니저는 줄어드는 대신 직원들이 스스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가운데 직접 관리 감독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스마트’(smart)라는 개념을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 정의하는 현재 교육시스템의 단점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오웬 대표는 “지금까지 학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이 똑똑하다(smart)고 취급되어 왔지만, 이번 보고서는 똑똑함은 인지 및 감정적 능력에 더 관련이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를 인간의 지성(Intelligence)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유치원에서 중등교육에 이르기까지 전체 교육 시스템 모두가 새로이 디자인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과목들을 더 중점적으로 가르칠 것“을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래 호주인의 경우 직장에서 은퇴하기까지 평균 5차례 직업을 변경하고 이직은 17회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 교육 방식,
새로이 디자안 되어야...”
로봇을 배우는 워크샵 등을 통해 최신 기술을 활용한 21세기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로보키즈’(Robokids) 창업자인 마이클 밀러(Michele Miller)씨도 “빠른 시일 내에 호주 교육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30년 넘게 교단에 선 경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그는 “유치원(pre-school)부터 올바른 커리큘럼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것”을 강조했다.
시드니의 한 초등학교(primary school)에는 약 12명의 예비 로봇 기술자들이 있다. 이 학교 방과 후 활동인 로봇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다. 10살 안팎의 이 아이들은 이 수업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과 코딩 기술(coding skills)을 배우고 있다.
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9살 초등학생 에반 존스(Evan Jones)는 “프로그래머(programmer)가 되어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로봇에 대한 이해가 앞으로 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미래 일자리는...
-비판적 사고 및 판단 소요 시간 41% 증가
-과학 및 수학 능력 활용한 업무시간 77% 증가
-대화 및 인간관계 능력에 주 7시간 사용
-매니저 26% 감소
-조직 협동 16% 감소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