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20세기 초에 그려진 초상화 작품이 50만 달러가 넘는 고액에 낙찰됐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오클랜드의 아버지(Father of Auckland)’라고도 불리는 존 로건 캠벨 경(Sir John Logan Campbell)이며 작가는 루이스 존 스틸(Louis John Steele, 1842~1918)이다.
이번 경매에 나오기 전까지는 대중에게 전혀 공개되지 않아 그동안 미스터리에 쌓여 있었던 이 작품은 8월 8일(화) 저녁에 오클랜드의 파넬(Parnell)에 있는 인터내셔널 아트 센터에서 경매가 이뤄졌다.
2명의 입찰자가 경쟁한 결과 당초 예상됐던 30~50만 달러보다 상당히 높은 50만 5000달러에 오클랜드의 한 시민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 센터의 리차드 톰슨(Richard Thomson) 대표는, 이 작품이 뉴질랜드의 국가적 보물이라고 평가했는데, 초상의 주인공인 캠벨 경은 오클랜드 시장이자 BNZ은행 설립자이며 콘월(Cornwall) 파크를 시민들에게 기부한 장본인이다.
작품은 노년의 캠벨 경이 파넬 로즈 가든스 옆의 킬브라이드(Kilbryde)에 있던 자신의 집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창문 밖으로는 노스 헤드(Head)와 랑기토토(Rangitoto) 섬이 건너다 보인다.
영국 태생인 스틸은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가 44세인 1886년에 오클랜드로 이민을 와 당시 쇼트랜드 스트리트에서 화실을 열고 작품 활동을 했다.
특히 마오리 초상화로 유명한 찰스 골디(Charles Goldie)가 학교를 졸업하고 부친 밑에서 목재상 일을 돕고 있을 당시 스틸 밑에서 파트 타임으로 그림 공부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경매가 이뤄진 아트 센터에서는 일전에 골디의 마오리 족장 작품 중 하나가 53만 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팔린 적도 있었는데, 9일(수) 저녁에는 골디의 또 다른 초상화 작품 2점도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이 작품들 중 한 점은 30만 달러, 그리고 또 다른 한 점은 50만 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제 낙찰 가격이 얼마나 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