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붐이 일면서 호주의 리튬 광산에 글로벌 자원 개발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를 위한 리튬-이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필요한 핵심 원료로 ‘하얀 석유’로 불리기도 한다.
글로벌 큰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세계 최대의 리튬 광산이 집중된 서부호주주 남서부에 소재한 그린부시스(Greenbushes) 지역이다.
이 지역은 철광석 열기가 사그러진 서부호주 주에서 새로운 호주의 광산업 허브로 급성장하고 있다.
리튬 가격은 물론 자산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으며 900억 달러 규모의 호주 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호주의 리튬 생산 프로젝트는 현재 캐나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의 프로젝트들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서부호주주 리튬 광산지역에 대한 투자를 촉발시킨 것은 전지분야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로 알려졌다.
서부호주주에서는 현재 생산을 위한 4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3개 주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리튬 생산 및 배터리 생산 관련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향후 20년 혹은 30년 동안 이 지역에서 리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사이먼 모어스 전무이사는 “만만찮은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몰려들고 있다”면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BP나 쉘 등과 같은 기업들이 1960~1970년대 오일 확보를 위해 중동 지역 선점에 나선 것처럼 땅따먹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티앤치(지분 51%)와 세계 2위 리튬 업체 앨버말(지분 49%)의 합작회사 탤리슨 리튬은 “그린부시 광산의 연간 생산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린부시스 광산지대는 전세계 리튬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티앤치는 또 리튬 가공 공장 확장을 위해 약 5억78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호주 마리온 광산 프로젝트 지분 43%를 확보한 중국 장시성의 간펑 리튬은 지난 5월 광산 개발을 위해 호주 리튬 생산업체인 필바라 미네랄과 공급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마리온 광산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네랄 리소스와 갤럭시 리소스는 올해부터 중국에 리튬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필바라 미네랄은 내년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산시성의 제이앤알 옵티멈 에너지가 지난 6월 호주 알투라 마이닝과 향후 생산되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중국 업체들이 이처럼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리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리튬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인 것.
글로벌 재정분석 기관 UBS에 따르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해까지 최근 5년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6월 리튬 가격은 호주가 수출 물량을 늘렸음에도 톤당 1만3625달러를 기록, 전월대비 9% 올랐다.
네오메탈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리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역대 리튬 공급 확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확장”이라고 평가하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모어스 전무이사도 “현재 건축 중인 배터리 생산 공장과 신에너지자동차(EV) 분야에서 추진 중인 계획들 중 25%만 실현되도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한 세대에 한 번만 나타나는 독특한 상황으로, 앞으로 3년 동안 리튬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은 오는 2021년까지 연간 12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용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테슬라의 미국 네바다 공장에서 제안한 물량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은 이미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6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0%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향후 배터리 가격이 급락하면 20년 이내에 전기자동차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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