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종합 분석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 집계 결과 시드니 주택가격 성장은 지난해 10월 이후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0년 이상 큰 변동이 없었던 타스마니아 호바트(Hobart)의 주택 가격은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호바트의 한 주택 경매 알림판.
‘코어로직’ 사의 국내 주택시장 보고서, 가장 높은 성장
지난 1년 사이 시드니 주택시장 성장이 주춤하는 사이 타스마니아(Tasmania) 호바트(Hobart)가 호주 전 지역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주 금요일(1일) ABC 방송이 관련 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부동산 종합 분석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내놓은 8월 호주 주택가격 인덱스(Home Value Index)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호바트의 플랫(Flat)과 단독주택 성장세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르면 시드니의 경우 주택 가격 성장은 지난 3개월 동안 0.3%로 둔화됐으며, 이처럼 낮은 성장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가격 성장은 이전 달과 비교해 변함이 없었다.
지난 5년간의 시드니 주택 가격 성장은 무려 75%에 달하며 평균 52만1천 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 한해에만도 주택 가격은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중간 가격은 90만9,914달러였다.
이와 비교해 멜번(Melbourne)의 주택 중간 가격은 69만5,500달러로, 시드니에 비해 가격 성장세는 크게 둔화되지 않았다. 다만 임대 수익률은 지난 8월까지 3개월 동안 2.9% 성장으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코어로직’ 사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수석 연구원은 “만약 이 같은 흐름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호주의 가장 큰 주택시장인 시드니와 멜번의 경우 주택가격 사이클 상의 최고점을 지나 완만한 성장기로 접어드는 것이며, 가격 성장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난 2004년 이래 호바트의 연간 주택 가격 성장률이 두드러지지 않았음을 언급하면서, “올 들어 호바트의 부동산 소득 성장은 13.6%로 다른 어느 도시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서 8월 사이 호바트의 주택가격 성장률은 1.9%였다. 물론 시드니 및 멜번과 비교해 호바트의 주택 가격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지난 8월 호바트의 중간 주택 가격은 38만3,483달러이다.
한편 지난 달 호주 각 주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서부 호주(WA) 퍼스(Perth)와 북부 호주(NT) 다윈(Darwin)이었다. 퍼스는 2014년을 기점으로 가격 하락률이 10.8%에 달했으며 다윈은 18.6% 떨어졌다.
‘코어로직’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3개월 사이, 다윈의 주택 가격 하락은 4.7%에 달해 다른 도시에 비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다윈의 한 가닥 희망(silver lining)은 임대시장으로, 임대 수익률은 같은 기간 5.6%에 달했다.
‘코어로직’의 이번 보고서는 임대 부동산 수익률 또한 전반적으로 최저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호주 전국 부동산 수익률은 0.25%가 하락했다. 현재 평균 수익률은 3.62% 수준이다.
로리스 연구원은 “부동산 수익률의 낮은 성장세는 각 주 대도시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오히려 지방 지역의 성장률이 대도시에 비해 1.65% 높다”고 말했다. 다만 시드니와 멜번의 경우 임대 수익률은 각각 2.9%, 3%로 나타났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