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시즌의 적은 강수량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 여름 산불 발생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으며 또한 산불이 일찍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적은 강수량-건조한 겨울 기후’로... CRC, 사전대비 강조
예년과 달리 올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졌으며, 산불발생 또한 일찍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호주 산불 및 국가재난 연구센터(Bushfire and Natural Hazards Cooperative Research Centre. CRC)는 최근의 계절별 기후상황 분석을 기반으로 특히 호주의 다수 인구가 집중된 동부와 남부 호주 지역에서의 산불발생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각 주택 소유자들에게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RC 분석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공식 기록 이래 9번째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으며, 호주 전역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 위험도 높아졌다.
또한 올 봄, 남동부 지역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고온이 예상되면서 자연발화로 발생되는 산불이 일찍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주 화요일(5일) CRC가 공개한 산불위험 지도는 인구밀도가 높은 호주 동부 및 남부지역의 위험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호주 전역의 지방소방당국 책임자들은 시드니에서 열린 비상사태 대책 회의를 갖고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된 산불 시즌에 대해 논의하면서 또한 주택 소유자들에게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빅토리아 주 소방청의 크레이그 랩슬리(Craig Lapsley) 청장은 “올해의 경우 빅토리아 주 전역은 호주에서 가장 산불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호주 전역의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표시한 지도. 호주 산불 및 국가재난 연구센터(Bushfire and Natural Hazards Cooperative Research Centre. CRC)가 최근의 계절별 기후 상황을 분석, 작성한 것이다.
NSW 주의 셰인 피츠사이먼 청장 또한 “현 상태를 감안할 때 NSW 주 일부 지역은 최악의 재앙이 될 위험이 있다”며 “전 지역의 수분이 마른 상태로, 더 많은 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RC가 분석한 각 지역별 상황을 보면 퀸즐랜드 남동부(South-east Queensland)는 올 겨울 높은 평균기온으로 화재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빅토리아 주는 산불 발생이 이른 시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NSW 주 동부의 경우 적은 강수량으로 건조지역이 확대되면서 예년보다 극심한 산불이 예상된다.
타스마니아(Tasmania) 및 ACT 또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남부 호주(SA)의 경우 북부 및 내륙 중앙 지역이 특히 건조한 상태이다. 서부 호주(WA)는 남서부 지역이 지난 5년 이래 가장 건조한 기후가 이어짐으로써 산불 위험도 크게 증가했다.
앞서 CRC는 지난 7월, 서부 호주와 퀸즐랜드 북부, 북부 호주(NT) 내륙 지역에 대한 산불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 겨울의 강수량은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며, 건조한 기후는 기후 집계 이래 9번째였던 것으로 기록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