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2017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Franklin Literary Prize)의 주인공이 된 조세핀 윌슨(Josephine Wilson)씨. 그녀의 수상작인 <Extinctions>은 한 은퇴 노인의 자기성찰을 통해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자기중심성 다룬 <Extinctions>로... “생명에 대한 성찰” 평가
호주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올해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Franklin Literary Prize)의 영광은 여성 작가 조세핀 윌슨(Josephine Wilson)씨에게 돌아갔다.
서부 호주(WA) 퍼스(Perth)에 거주하는 윌슨씨는 지난 주 목요일(7일) 저녁 NSW 주립도서관(New South Wales State Library)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Extinctions>라는 제목의 소설로 올해 이 상을 차지했으며, 서부 호주 작가로는 다섯 번째 이 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은 호주 최고의 문학적 가치와 함께 호주인의 삶을 다룬 작품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 상은 1901년 출간된 호주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My Brilliant Career>의 작가 스텔라 마일즈 프랭클린(Stella Maria Sarah Miles Franklin. 1879-1954)씨의 유언에 따라 제정돼 1957년 시작됐으며, 상금은 6만 달러이다.
이날 수장자인 윌슨씨는 “영광”이라는 말로 소감을 밝히며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길 원한다.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과 같이 국가적 차원의 저명한 상을 수상하거나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은 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들의 소설들.
최종 수상자 발표 전, 한 자리에 모인 5명의 후보들. 왼쪽부터 Emily Maguire, Ryan O'Neill, Josephine Wilson, Philip Salom, Mark O'Flyn씨.
수상작인 <Extinctions>는 은퇴 후 고령자들이 모여 거주하는 마을로, 스스로 격리된 공간으로 들어간 공학과 교수 그레데릭 로시안(Frederick Lothian)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에 대한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로시안의 아내는 이마 사망했고, 그는 두 자녀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은퇴자 마을에서 그는 자신과 유사한 처지의 얀(Jan)을 알게 되면서 비밀과 거짓으로 인한 상처를 자각하고 비참해진 자신의 인생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로시안의 이야기를 통해 고령화와 입양, 슬픔과 공감, 그리고 자기중심성이라는 주제를 파헤친다.
‘마일스 프랭클린 문학상’의 심사위원원회의 리차즈 네빌(Richard Neville) 위원장, NSW 주립도서관 사서이자 심사에 참여한 미쉘((Mitchell)씨는 올해 수장작에 대해 “생명에 대한 성찰”이라고 설명했다.
네빌 위원장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회피하려 했던 수많은 순간들을 겪고 난 후에 인간이 어떤 일을 선택하게 되고, 그 일을 어떻게, 왜 하게 되는지 등 인간이 경험을 통해 겪게 되는 변화를 보여주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윌슨씨는 커틴대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며 창작(Creative Writing), 미술디자인사(Art and Design History)를 강의하고 있다.
한편 최근 수년간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은 여성 작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이 상은 여상 작가들이 차지(2012년 Anna Funder, 2013년 Michelle de Kretser, 2014년 Evie Wyld, 2015년 Sofie Laguna)했으며 지난해에는 남성 작가(A. S. Patrić의 <Black Rock White City>)에게 돌아갔지만 올해에는 다시 여성 작가가 수상했다.
한편 올해 5편의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는 조세피나 윌슨씨와 함께 메일리 매과이어(Emily Maguire, <An Isolated Incident>, 마크 오플린(Mark O'Flynn, <The Last Day of Eva Langdon>, 라이언 오닐(Ryan O'Neill, <Their Brilliant Careers>, 필립 살몸(Philip Salom, <Waiting>)씨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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