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국의 1학년(Year 1)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 및 수리능력 평가시험’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시험의 필요성을 두고 교육계의 반발도 거세다.
연방 교육부 제안... 교원노조, ‘불필요한 시험’ 강한 반대 입장
호주 전국 1학년(Year 1) 학생들에게도 ‘읽기 및 수리능력 평가시험’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월요일(18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연방 교육부 사이먼 버밍햄(Simon Birmingham) 장관이 선정한 교육계 전문가 패널은 관련 토의를 거쳐 전국 1학년 학력평가 시험을 제안했다.
시험은 3학기(term)에 치러질 예정이며 10분간 교사와 학생 간 일대일 인터뷰로 진행된다. 또한 읽기 시험의 경우 발음중심(Phonics)의 테스트로 구성된다.
‘Phonics’는 글자 또는 글자가 모여 만들어내는 발음을 가르치는 데에 사용되는 교습 방법이다. 이는 2012년 이래 영국에서 사용된 시험의 최근 버전으로, 발음이 나는 단어와 묵음 등에 대한 이해 정도를 측정한다.
시험에는 의미가 없는 단어들이 포함돼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단어를 기억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발음의 기본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번 패널 의장을 맡은 독립연구센터(Center for Independent Studies)의 제니퍼 버킹엄(Jennifer Buckingham) 박사는 “시험은 학생들의 나이에 맡는 수준으로 출제되어야 한다”며 “1학년 아이들은 형식적인 시험에 익숙하지 않아 교사가 학생과 일대일로 얼굴을 맞대고 발음을 측정하는 형태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버킹엄 박사는 이어 “학생이 큰 목소리로 자신 있게 읽는지 여부도 알 수 있으며, 수학시험의 경우도 교사가 구두로 묻는 질문에 학생이 말로 대답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원노자-QLD 주
교육부, 반대 의견
연방 교육부의 이 같은 제안에 호주교원노조(Australian Education Union)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코레나 헤이소프(Correna Haythorpe) 호주교원노조 위원장은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6살 아이들의 학업능력을 표준화된 시험으로 평가할 필요성은 없다”면서 “이보다 지금 당장 더 필요한 것은 추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자료”라고 반박했다.
퀸즐랜드(Queensland) 주 교육부 케이트 존스(Kate Jones) 장관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1학년 아이들은 시험을 보기에 너무 어리며, 모든 주와 테리토리가 이미 각 교실에서 발음 진단 및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 불필요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3학년(year 3) 학생들의 전국 학력평가 시험인 NAPLAN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왜 또 이런 표준화된 전국 진단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연방 사이먼 버밍햄 장관이 아이들을 상대로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밍햄 장관은 이와 관련, “시험은 추가적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확인하는 데 활용될 것이며 이런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에 정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