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금융-경제위기는 늘 상존해 있으며, 호주는 이웃 국가의 위기 상황에 지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시아 국가의 경제위기는 호주에도 직접적으로 영행을 미친다는 것이다. 사진은 중국을 상징하는 사자 탈. 현재 호주의 가장 큰 수출 국가는 중국이다.
구조적 위험 요인 상존, ‘재정지원 및 대출보증’ 등 준비 필요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에 대비해 호주가 이들 국가의 재정지원 및 대출보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주 금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국제금융기구(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에서 호주 대표 상임위원으로 근무했던 배리 스터랜드(Barry Sterland) 경제학자는 한 연구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아시아에서의 금융위기는 높은 위험 상태로 상존하며, 여기에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드니 기반의 국제정책 관련 독립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가 이날(15일, 금)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제기된 것으로, 스터랜드 경제학자는 “호주가 이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 국가간 네트워크와 주요 국제 경제기구 회원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터랜드 경제학자는 ‘Managing economic risk in Asia: A strategy for Australia’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 내외 국가들과의 신중한 협력은 호주에 보다 나은 성과를 가져오며 지역 국가들의 경제 회복은 물론 궁극적으로 호주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2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는 동남아 지역 국가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지만 현재 아시아 재정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는 호주의 가장 큰 경제 파트너인 중국에 집증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중국의 신용등급 수준은 다른 국가의 금융위기 이전 상황에 비교할 수 있다”면서 “중국 금융 시스템 내에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비한 완충장치가 있지만 ‘예측할 수 없고 무질서한 결과’가 나올 위험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스터랜드 경제학자는 “중국의 경제 규모 측면에서 금융혼란은 필연적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로 확산될 것이며, 호주는 전체 수출의 30% 이상이 중국이기에 특히 위기 노출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호주의 두 번째 수출시장인 일본 또한 ‘위험 국가’로 지적됐다. 스터랜드 경제학자는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주요 자본시장으로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예측불허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뿐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 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 또한 아시아 지역 경제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
연방 재무부 소속으로 워싱턴 기반의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에 파견되어 있는 스터랜드 경제학자는 “향후 아시아 지역 금융위기에 신중하게 대비하는 것이 호주의 국가적 이익”이라며 그 한 가지 옵션으로 “호주 정부가 IMF에 앞서 아시아 국가의 금융위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자금투입을 위한 현행법을 보다 유연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연방 정부가 이웃 국가에 대한 대출을 보증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게 그의 의견으로, “아시아 국가의 명백한 경제적 힘이 위험요소를 항상 성공적으로 극복해나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터랜드 경제학자는 이번 보고서 이후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 위기가 당장 눈앞에 닥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실제로 호주의 아세안 파트너 국가들은 최선의 노력으로 경제적 탄력성을 향상시켰다”고 진단하면서 “그러나 세계 경제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우리는 좋은 시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가 닥친다 해도 흔들리지 않는 사전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로위연구소’ 보고서에서 언급한 스터랜드 경제학자의 의견은 아시아 지역 금융위기에 대비해 호주는 G20 회원국 및 IMF 회원국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호주의 주요 수출 국가
(전체 수출품 비율. 국가 : 1997년 / 2016년. 단위 %)
-New Zealand : 7 / 3.9
-India : 1.5 / 4.4
-Korea : 6.9 / 6.1
-United States : 8.8 / 6.3
-EU : 12.1 / 9.2
-ASEAN : 15 / 11.5
-Japan : 18.1 / 11.7
-China : 8 / 32
Sources: Lowy Institute,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 호주외교통상부(DFAT).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