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은행 고객에 대해 부과해온 2달러의 ATM 현금 인출 수수료를 커먼웰스 은행이 폐지하자 단 몇 시간 후 ANZ, 웨스트팩, NAB가 같은 조치를 동시에 취했다.

웨스트팩의 조치는 계열사 은행인 세인트 조지 은행과 멜버른 은행, 그리고 뱅크SA의 ATM에도 적용된다.  

타 은행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할 때마다 부과돼온 2달러의 현금인출수수료는 금융기관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에 타 은행 고객에 대한 ATM 현금인출 수수료를 폐지키로 한 3대 은행은 그러나 해외 카드에 대한 수수료는 유지한다.

가장 먼저 조치를 취한 커먼웰스 은행의 소매서비스부의 매크 코민 본부장은 “많은 호주 고객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고 이번 조치를 통해 시중은행들이 늘 선 고객 주의를 추구고 있다는 인식이 제고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ANZ의 프레드 올슨 대표는 “10월부터 전국의 약 2300여  ATM에서 수수료 적용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시중은행에 대한 규제 조치 강화 움직임에 대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앞서 호주금융감독원(APRA)는 호주 4대 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을 상향 조정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은행세수의 62억 달러 추가 징수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62억 달러 규모의 추가 은행세에 대해 해외 은행들이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치권에 개진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연방정부는 “환영”의 반응을 보였으나 노동당은 “이번 조치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에 대한 로열커미션 조차 추진 움직임을 멈추게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타은행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한 경우는 약 2억5천만 회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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