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백인우월주의 집단 ‘Antipodean Resistance’가 타스마니아 대학교 호바트 캠퍼스 표지판 곳곳에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포스터를 부착,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타스마니아 대학교에서 발견된 포스터 중 하나.
타스마니아대학교 곳곳에 ‘강한 문구’의 비방 포스터 다수 부착
멜번 대학서 중국 학생 비난했던 ‘Antipodean Resistance’ 소행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여부를 묻는 우편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동성결혼을 비방하는 인종혐오성 문구의 캠페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스스로를 “당신이 기다리던 히틀러”라고 묘사하는 호주 백인우월주의 단체 ‘Antipodean Resistance’가 나치(Nazi)의 상징 ‘스와스티카’(swastikas) 이미지와 함께 동성결혼 비방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를 타스마니아대학교 호바트 캠퍼스 곳곳에 붙여놓은 것이 목격됐다고 금주 월요일(25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또 다른 포스터에는 게이 및 트랜스젠더의 높은 자살률에 대한 정보가 담기기도 했으며, 선글라스를 착용한 젊은 히틀러의 사진과 함께 “국가사회주의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National Socialism or nothing) 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했다.
지난 일요일(24일) 밤, 이 포스터들이 제거되자 이들은 다시 자신들의 트위터 페이지에 해당 포스터를 게재하고 반대 활동을 이어갔다.
‘Antipodean Resistance’의 웹사이트에는 얼굴에 해골 이미지를 합성한 남성 7명이 나치(Nazi) 기를 들고 나치 식의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 등이 게재되어 있다. 빅토리아(Victoria) 주의 한 산악지대에서 하이킹을 하는 이 단체 회원들(사진).
‘Antipodean Resistance’는 “불치병에 걸린 나라를 우려하는 젊은 집단들의 움직임”이라며 해당 캠페인을 정당화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동성결혼을 “도덕적으로 타락한 진보주의”로 칭하고, “이것이 남북아메리카를 일군 백인들의 업적을 망치고 나라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러나 백인들이 존재하고 이들의 심장에 용기가 남아있는 한 우리 땅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ntipodean Resistance’의 웹사이트에는 얼굴에 해골 이미지를 합성한 남성 6명이 나치 기를 들고 나치 식의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 등이 게재되어 있다.
이들은 과거에도 외국인 혐오주의를 표방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웹사이트에 “상당수의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기 전 호주 시민권을 취득하고 있어 호주 학생들이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돈벌이 수단으로 해외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각 대학교에 직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Antipodean Resistance’는 빅토리아(Victoria) 주 및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에 급진주의 활동 장소를 설치했다고 주장했으며, “모든 주에서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호주 전역에서 단체에 가입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타스매니아 대학교의 표지판에 부쳐진 ‘Antipodean Resistance’의 스와스티카 스티커.
지난 7월 이 단체는 멜번의 두 대학에 중국인을 비방하는 포스터를 게재하기도 했다(본지 1253호 보도). 이후 중국 미디어에 자신들의 활동이 보도되자, 최근 자신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에릭 아벳츠(Eric Abetz) 연방 상원의원은 해당 동성결혼 반대 포스터에 대해 “역겨운 메시지”라고 비난하면서 “정치적으로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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