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10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이는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것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압박 요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위해... 호주화 강세도 ‘부담’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10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 1.5%의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이후 사상 최저의 금리 수준은 14개월째 이어졌다.
이날 필립 로우(Philip Lowe) RBA 총재는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낮은 기준금리가 호주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은 물론 향후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로우 총재의 이 같은 설명은 지난달(9월) 회의에서의 금리동결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로우 총재는 또한 호주화의 강세가 물가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음을 우려했다. RBA가 낮은 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정부 목표(2-3%)에 이르지 못하는 점도 주요 이유로 자리하고 있다.
이날 로우 총재는 호주 제조업 및 각 부문 경제지표를 언급하면서 현재 호주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광산업을 제외한 전 분야의 경기 회복세가 드러나고 있으며 최근 수 개월간 고용도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로우 총재의 이 같은 진단에도 불구하고 임금성장 둔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