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중간 가격 110만 달러를 넘긴 시드니 지역민들의 퀸즐랜드 이주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QLD의 경우 광산업 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을 국내인구 유입으로 만회했다는 진단이다.
시드니사이더들, 상대적으로 저렴한 퀸즐랜드 주택 구입→이주 늘어
시드니의 인구 증가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은 현재 중간 가격 110만 달러를 넘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당수의 시드니 지역민들이 주택을 처분한 뒤 아직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저렴한 퀸즐랜드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 주 토요일(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현재 시드니 주택 가격의 절반 수준이며 일자리 창출이 크게 증가하는 퀸즐랜드 지역으로의 시드니 지역민 이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블룸버그(Bloomberg)의 보도를 소개했다. 퀸즐랜드 주의 국내 인구 유입이 두드러졌던 시기는 1980년대 중반과 2005년 전후로, 특히 시드니 올림픽 이후 부동산 시장이 크게 살아난 이후 퀸즐랜드 주의 인구 유입은 약 3년에 걸쳐 13만4천 명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은 NSW 주 거주민들이었다.
매콰리은행 자산관리팀은 “최근 2-3년 사이 NSW 주 지역민들의 QLD 이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국내 인구이동 사이클은 지난 과거의 사례와 비교할 때 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콰리은행은 사상 최대의 주택담보 대출(mortgage) 채무 비율(총소득의 194%)과 호주 중앙은행(RBA)의 낮은 기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활발한 국내 인구 이동은 이전까지 주택 가격이 낮았던 지역의 매매가를 높이고, 반대로 매매가가 낮았던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을 가져와 호주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매콰리은행은 현재의 국내 인구이동을 감안 할 때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퀸즐랜드 주요 지역 주택시장에 81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이 지역 연간 주택시장 매출의 25%에 달하는 비중이다.
반면 이는 현 시드니 주택시장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며, 이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치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퀸즐랜드 주의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주택 가격이 높은 시드니사이더들이다. 이는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또한 일자리 창출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매콰리은행은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 거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은 주택 자산을 각 지역으로 분산케 함으로써 호주 부동산 시장을 더 강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주택 가격을 보이는 시드니 지역민들이 이를 매각, 이주함으로서 퀸즐랜드 주 입장에서는 큰 폭의 소비증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50여 년간 서부 호주(WA) 및 퀸즐랜드(Queensland) 지역 인구성장의 동력이기도 했던 ‘광산붐’의 붕괴로 호주 경제는 현재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찾아가는 과도기에 직면해 있다.
광산 경기가 정점에 이르렀을 당시 서부 호주(WA)는 분기당 3천 명의 인구 이주가 발생했다. 매콰리은행은 현재 각 지역 경기에 따라 같은 수치의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퀸즐랜드 주는 서부 호주와 달리 광산업 이외 보다 다양한 산업 기반으로 원자재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았으며, 광산업 경기 후퇴로 인한 타격을 인구 유입으로충분히 만회했다는 게 매콰리은행의 분석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