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페라단 ‘나비 부인’ - 소프라노 권혜승, 카라손 더블 캐스팅
한국계 소프라노의 저력을 맛볼 수 있는 무대다.
호주오페라단의 명품 레퍼토리 중 하나인 ‘나비 부인(Madama Butterfly)’이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캐피톨 시어터에서 관람객과 마주한다. 이번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초초상에 소프라노 권혜승과 카라손이 번갈아 오른다. 린돈 테라치니 호주 오페라단 예술감독은 “푸치니 작품에 가장 잘 맞는 탁월한 캐스팅을 이뤘다”고 밝히며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푸치니의 3대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나비 부인’은 일본을 배경으로 미국인 해국 장교와 결혼했다가 버림을 받아 자결하는 일본 게이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의 설렘과 버려짐의 절망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초초상 역은 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아리아와 함께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는 연기까지 소화해야 한다. 특히 남편이 다시 일본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초초상이 부르는 ‘어떤 개인 날’은 이 작품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힌다.
한양대 출신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페라 공부를 한 소프라노 권혜승은 이미 90년대 중반 호주로 건너와 2005년 호주오페라단에 입단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주 오페라 무대서 탄탄한 입지를 쌓고 있는 그는 ‘나비 부인’의 초초상으로 여러 번 무대에 올라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5년 영국 런던의 로얄 알버트 홀에서의 데뷔 무대 또한 ‘초초상’이었다.
소프라노 카라손은 이번 무대로 호주에서 처음 관객과 만난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그는 한국, 유럽서 다양한 작품으로 활약 중이다. 호주 무대를 끝내고 독일 라이프치히에서의 ‘나비 부인’을 비롯해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오페라, 바르샤바 등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작품은 모팻 옥슨볼드의 ‘나비 부인’으로 1997년 이 버전으로 처음 무대에 올려진 뒤 호주오페라단의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 중 한 작품으로 자리를 잡았을 만큼 호주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무대는 모팻 특유의 화려한 의상, 영감적인 무대배경 등과 함께 푸치니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는 모팻의 ‘나비 부인’ 마지막 시즌이다.
핑커톤 역에는 테너 디에고 토레, 안데카 고로사테키가 더블 캐스팅됐다. 관람료는 $65부터다. 티켓 및 공연 관련 정보는 호주오페라단의 웹사이트(www.opera.org.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호주오페라단 웹사이트)
◆2015년 호주오페라단의 ‘나비 부인’ 한 장면. (이미지 출처: 호주오페라단 웹사이트/ Photo credit Jeff Bu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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