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방의회에 북한 당국의 뜬금 없는 공개 서한이 전송됐다.
북한의 '의회 외교' 창구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의 명의로 전송된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멀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욕설 비방 서한이다”라고 일축했다.
이와 동시에 “이례적인 상황이며,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제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는 해석이 제시됐다.
줄리 비숍 외교장관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가 보낸 서한을 접수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처럼 언급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세계 여러 나라 의회와 정당들에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으나 발송 대상국을 밝히지는 않았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완전한 파괴" 등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뒤 미국과 북한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던 만큼 서한 발송은 여론전의 하나로 분석됐다.
이 서한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 북한대사관 측으로부터 지난달 28일 현지의 호주대사관에 전달됐다.
북한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연설 내용을 비난한 뒤 "트럼프가 핵전쟁 위협을 통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오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국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모한 행동에 맞서 국제적 정의와 평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임무와 의무를 이행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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