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뉴질랜드의 국내선 여객기가 악천후 속을 운항하던 도중 조종석 앞 창문(windscreen)에 금이 가는 아찔한 사건이 벌어졌다.
문제가 발생한 여객기는 11월 5일(일) 오후 2시 15분 남섬 서해안의 호키티카(Hokitika)를 출발해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던 Air NZ 8835편이다.
당시 탑승했던 한 승객은, 서던 알프스를 넘는 도중에 좌석 테이블에 놓여 있던 물컵이 천정에 닿을 정도로 갑자기 비행기가 급격하게 고도를 낮췄다고 전했다.
당시 부인과 함께 여객기에 탑승했던 이 승객은 자신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몸이 물컵처럼 됐을 거라면서 공포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승객은 한 차례 급강하 후 더 이상 고도는 떨어지지 않았으며 기장이 곧바로 조종석 유리에 금이 갔다고 상황을 설명해주었는데, 당시 진눈깨비와 우박이 내리면서 앞이 안 보이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뒤 박수를 쳤는데 기장이 상황을 설명하면서 활주로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탑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 조종석 유리창이 일부 파손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한 승객이 급히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항공사 측은 조종석 유리창은 여러 겹이어서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는데 해당 비행기는 창을 교체한 뒤 다시 운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