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멜번컵(Melbourne Cup) 우승의 영광은 22번 경주마 레킨들링(Rekindling)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레킨들링(Rekindling. 왼쪽)이 7번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를 앞지르기 직전의 모습이다.
기수 코로이 브라운, 두 번째 우승... 오브리엔 가족의 첫 승리
멜번 플레밍턴(Flemington) 경마장에서 열린 2017년 멜번컵(Melbourne Cup) 우승은 출전마 중 가장 어린 22번 경주마 ‘레킨들링’(Rekindling. 배당금 5.9 달러)이 차지했다.
레킨들링 조련사인 조셉 오브라이언(Joseph O’Brien)은 올해 우승으로 아버지 아이단 오브라이언(Aidan O'brien)이 이루지 못한 꿈을 달성했다.
멜번컵은 매년 11월 첫주 화요일에 개최되는 호주 최대 경마대회로, 올해로 157회를 맞는 호주 최고 역사의 경마대회이다.
레킨들링에 이어 올해 멜번컵 2등은 7번 경주마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 배당액 4.2 달러), 3등은 9번의 ‘맥스 다이나마이트’(MAX DYNAMITE. 배당액 5.2 달러)에게 돌아갔다.
영국 출신의 레킨들링은 11마리의 해외 출신 출전마 중 하나로, 올해 멜번컵 전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오후 3시, 메인 경주가 시작되자 24번 시스몬테인(Cismontane), 15번 붐 타임(Boom Time), 16번 겔란테(Gallante)가 선두로 치고 나갔고 곧이어 기력을 잃고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 틈을 타 경주 후반부터 급격히 가속도를 높인 레킨들링이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를 앞질러 결승지점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우승마 레킨들링(Rekindling)의 조련사 조셉 오브리언(Joseph O’Brien)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경기 전,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4번 티베리안(Tiberian)과 5번 마르멜로(Marmelo)는 마지막까지 서로 선두를 달리다 근소한 차이로 각각 7위, 9위를 기록했다.
한편 아이단 오브라이언은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경마대회 ‘브리더스컵’(Breeder's Cup) 출전 준비로 아들의 승리를 지켜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 방송에 따르면 조셉 오브라이언은 지난 1993년 우승마 ‘빈티지 크롭’, 2002년 우승마 ‘미디어 퍼즐’을 이끈 조련사 데몬트 웰드(Dermot Weld)에 이어 두 번째 아일랜드 출신 조련사다. 호주 공중파 방송 채널 7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연이어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또한 레킨들링의 기수 코리 브라운(Corey Brown)은 두 번째 멜번컵 우승 기수로, 지난 2009년 우승마 ‘쇼킹’(Shocking)의 기수로 출전한 바 있다. 브라운은 이번 두 번째 우승에 “무어라 말할 수 없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