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좌초됐던 범고래(orca) 한 마리가 군인들까지 나선 끝에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
11월 12일(일) 오전 11시 30분경 블레넘(Blenheim) 남쪽 그래스미어(Grassmere,) 호수 인근의 마펠스(Marfells) 해변에서 좌초된 범고래 한 마리가 인근에 사는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자연보존부(DOC) 직원들을 포함해 수 십 여명의 주민들이 나섰지만 6m 길이에 달하는 범고래를 돌려보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결국 군인들까지 출동해 물체를 들어올리는 일종의 에어백인 ‘폰툰(pontoons)’이라는 장비까지 동원한 끝에 처음 발견된 지 하루가 넘은 13일(월) 오후 1시 30분경 만조 시간에 맞춰 고래를 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데 성공했다.
아직 완전한 성체는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이 범고래의 무게는 1.5톤 정도인 것으로 추정됐는데, 고래 구조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은 고래에게 ‘루시(Lucy)’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이날 구조작전에는 25명의 군인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전날 밤 도움 요청을 받은 뒤 13일 새벽 5시30분경 장비를 가지고 현장에 도착해 바다까지 이어지는 도랑을 팠다.
이날 해변에는 언론 관계자들을 포함해 소식을 들은 수백 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작업을 지켜봤는데,현장에 있던 고래 전문가는 군인들이 구조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종종 바다로 되돌아간 고래가 다시 좌초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 고래 전문가도 제 힘으로 헤엄쳐 돌아간 고래가 계속 바다에 머물기를 바라지만 이는 자연의 이치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