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해밀턴 시내의 터널 인근에서 기차에 부딪혀 숨진 남성은 당시 터널을 지름길로 이용해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33세의 빌더로서 전날 저녁에 오래된 학교 친구를 만나 집에서 술을 마신 후 함께 시내의 술집들을 찾았다가 11월 25일(토) 새벽 4시 30분경 귀가하면서 지름길로 가고자 터널로 들어선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터널 동쪽의 클로드랜즈(Claudelands)쪽에서 진입해 서쪽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터널을 벗어났을 즈음 타우랑가를 향해 동쪽으로 달리던 화물열차와 마주쳤다.
이를 알아챈 친구는 즉시 고함을 질러 경고한 후 자신은 터널 인근의 잡초가 무성한 둑으로 기어 올라가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죽은 남성은 이를 못 들었거나 급하게 피할 곳을 찾던 중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기차에 부딪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당시 기관사는 이들을 발견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작동시켰으나 충돌을 피하지 못했으며 열차는 터널의 K마트 플랫폼의 서쪽까지 가서야 겨우 멈췄다.
사고가 난 터널은 와이카토강에 걸린 철교와 이어져 해밀턴 시내 지하를 동서로 관통하는 도심 터널로, 이번에 사고가 난 서쪽 입구 부근에는 높이 1.8m의 울타리와 함께 경고문이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