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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주 정계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됐던 일부 연방의원들의 이중국적 문제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전 부총리 겸 전 국민당 대표(사진). 그가 뉴질랜드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음이 알려지면서 호주-뉴질랜드 이중국적자를 의미하는 ‘Kwaussie’라는 단어가 호주 국민들 사이에 크게 유행됐다.

 

호주-뉴질랜드 이중국적자 지칭... ‘Jumper punch’도 크게 대두

 

올해 호주 정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연방 상하원 위원들의 이중국적 문제였다.

지난 7월 처음 드러난 이중국적 의원들 7명에 대한 대법원 판결(11월)이 나온 이후에도 친한파 인사로 꼽히는 시드니 북서부 베넬롱 선거구(Division of Bennelong) 존 알렉산더(John Alexander) 의원(자유당)의 영국 시민권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정치 인사들의 이중국적 문제는 올 하반기 내내 주요 문제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 대표이자 부총리를 역임하고 있는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의원(NSW 주 New England 지역구)이 부모의 뉴질랜드 국적에 따라 시민권이 자동 부여됐음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던 문제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호주 국립 사전연구센터(Australian National Dictionary Centre. ANDC)는 호주-뉴질랜드 이중국적자를 의미하는 ‘Kwaussie’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Kwaussie’는 뉴질랜드인을 의미하는 ‘Kiwi’와 호주사람을 뜻하는 ‘Aussie’의 합성어로, ANDC의 최고 책임자인 아만다 로지슨(Amanda Laugesen) 박사는 “연방 의원들의 이중국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단어가 호주인들 사이에 새롭게 부상했다”면서 “특히 이 단어는 조이스 부총리를 묘사하는 데 사용됐으며, 호주인들의 소셜 미디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은 것을 발견했다”는 말로 ‘올해의 단어’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이 단어가 일부 연방 의원들의 이중국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처음 생겨난 것은 아니다. 수년 전, 뉴질랜드 태생으로 뉴질랜드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명 영화배우 러셀 크로(Russell Crowe)를 묘사하면서 등장하기도 했는데, 당시 인용된 ‘Kwaussie’라는 단어는 ‘뉴질랜드인인지 호주인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뉴질랜드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특정 단어에 대한 정의를 담아내는 일반적 사전과 달리 ANDC는 해당 단어의 어원 연구는 물론 단어의 성격 변화를 폭넓게 보여준다. 로지슨 박사는 “이런 점을 감안해 호주인들에게 두루 통용되고 사전적으로 흥미 있는 새로운 단어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호주-뉴질랜드 이중국적자를 뜻하는 ‘Kwaussie’는 좋은 본보기”라고 덧붙였다.

매년 연말, ‘올해의 단어’를 선정, 발표하는 ANDC는 ‘Kwaussie’와 함께 ‘Jumper punch’, ‘makarrata’, ‘postal survey’, ‘robodebt’ 등 올해 대중적 지지를 받은 몇 개의 단어를 후보군에 올렸다. 이 단어들 또한 호주 대중문화 속에서 생성되어 크게 유행한 것들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단어 중 하나인 ‘Jumper punch’는 호주식 럭비인 AFL(Australian Football League)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유니폼을 잡는 것처럼 위장하여 펀치를 가하는 불법 행위를 가리킨다.

이외 후보군에 오른 단어들은 정치적 상황에서 나온 것들로, ‘makarrata’는 호주 원주민들의 헌법상 권리를 주장하는 ‘Uluru Statement from the Heart’에서 나온 단어이다. ‘makarrata’는 울룰루(Uluru)가 있는 호주 내륙 중앙 지역 기반의 ‘욜릉구’(Yolngu) 부족의 언어로, ‘분쟁을 겪은 이후 평화의 복구를 상징하는 이들 부족의 세레머니를 뜻한다.

‘postal survey’는 지난 수년간 사회-정치적 이슈가 되어 온 동성결혼 합법화와 관련, 이의 찬반여부를 묻는 의무적 국민투표가 무산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우편조사를 뜻하며, ‘robodebt’은 호주의 복지정책 실무 기관인 ‘센터링크’(Centrelink)의 자동 부채회수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로지슨 박사는 “자동화 추세를 반영하는 용어”라면서 “‘로보’(Robo)라는 접두사를 활용하여 로보콜(robocall), 로보폴(robopoll), 로보캅(robocop) 등과 같이 형태학적으로 유사한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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