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동부 지역 경전철 라인 공사의 완공 예정일이 2020년 3월 중으로 1년 연기됐다. 앤드류 콘스탄스(Andrew Constance) NSW 교통부 장관은 건설회사 악시오나(Acciona)사가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한 법정싸움에 휘말린 것이 공사 속도를 더디게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사진은 경전철 공사로 폐쇄된 시드니 CBD의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공사구간. 사진 : AAP
잘못된 계약서로 인해 건설사 ‘악시오나’ 사와 ‘법정싸움’ 원인
시드니 서큘러키(Circular Quay)에서 랜드윅(Randwick)을 연결하는 경전철 라인 공사가 늦어지면서 도심 공사구간에 자리한 스몰 비즈니스들의 영업 부진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전철 완료 계획이 또 다시 연장됐다. 특히 개통 연장이 잘못된 공사계획과 시공 회사와의 계약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집권 여당인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정부의 주요 교통정책 프로젝트가 오히려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19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사를 맡은 컨소시엄사 ‘ALTRAC’은 공사기한을 기존보다 1년 더 늦춰 완공 예정일을 2020년 3월 중으로 연기했다.
이를 두고 앤드류 콘스탄스(Andrew Constance) NSW 교통부 장관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2019년에는 반드시 완공되어야 한다”고 ‘ALTRAC’을 비난했다.
콘스탄스 장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하도급 업체인 스페인 건설회사 ‘악시오나’(Acciona) 사가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한 법정싸움에 휘말린 것이 공사 속도를 더디게 만든 이유다.
‘악시오나’ 사는 NSW 주 교통부가 계약 당시 공사구간을 잘못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재정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달리(Michael Daley) NSW 주 야당 부대표는 잘못된 공사기획 및 계약서가 지적하며, “악시오나 사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 AAP
지난주 NSW 주 대법원에 제출된 공사 계약 관련 서류에 따르면, ‘악시오나’는 “전기, 통신, 송수관 등 지하 시설물의 설치 및 운반 과정이 본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작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악시오나’는 “입찰 당시 전력공급망 사업체 ‘오스그리드’(Ausgrid)가 계약 약관을 검토하고 전산지원 관련 작업을 승인했다고 믿었으나, 실제로는 계약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달리(Michael Daley) NSW 주 야당 부대표는 공사를 더디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공사 계약사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달리 부대표는 “잘못된 계약서로 인해 공사 첫날부터 쓰레기 취급을 받는 관행에 이들이 질려버렸기 때문”이라며 “공사 기획부터가 잘못됐다”고 주 정부를 비난했다. 달리 의원은 “예를 들어 계약서에 ‘지하에 어떤 것이 있는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달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리 의원은 “아무런 이유 없이 일을 망치려는 사람은 없다”며 “악시오나 사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