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채 주택 등록, 경매 낙찰률은 58.6%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었던 지난 주말(28일) 시드니 경매시장은 올해 봄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주택인 1,100채가 매물로 등록됐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질적인 낙찰률은 높지 않았으며, 다만 일부 주택의 경우 높은 거래 가격을 보였다.

지난 주말 저녁,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매에서 거래가 성사된 주택은 623채로 낙찰률은 58.6%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주 57.5%에 비해 1%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이다.

이날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주택은 킬라라(Killara) 소재 와틀 스트리트(Wattle Street) 상의 5침실, 5욕실 대저택으로, 낙찰가는 700만 달러였으며, 중국계 해외투자자가 구매했다.

이 주택의 매매를 담당한 부동산 중개회사 ‘McGrath’ 사의 필립 왈러(Philip Waller) 에이전트는 “이 가격은 애초 잠정가격보다 65만 달러 높게 낙찰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왈러씨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서는 5명의 입찰자가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런 반면 이날 경매시장의 다른 한쪽에서는 예상과 달리 입찰자가 극히 적은 곳도 많았다. 이너 시티(inner-city) 지역의 중개회사 ‘Clark Estate’ 사의 브렌든 클라크(Brendon Clark) 에이전트는 레드펀(Redfern) 소재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 상에 있는 뉴욕 다락방 스타일(loft-style)의 아파트를 54만 달러에 내놓았으나 이 주택 경매 입찰자는 단 1명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했다.

클라크 에이전트는 “이것이 요즘의 시장 상황”이라고 언급한 뒤 “판매자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이너 시티 지역도 마찬가지”라면서 최근 크게 변화된 주택 경매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시티 및 동부 지역의 경매 낙찰 건수는 104채에 이르렀으며 이너 웨스트 지역의 경우 172채가 경매를 통해 거래가 성사됐다.

얼우드(Earlwood) 소재 스톤 스트리트(Stone Street) 상에 있는 2침실의 방갈로 스타일 주택 경매에서는 단 1명이 입찰에 응했으나 입찰자가 개인 신분증을 분실한 까닭에 경매가 진행되지 못한 일도 발생했다.

‘Raine & Horne Bardwell Park’ 사의 게리 번하트(Gerry Bernhardt) 에이전트는 “얼우드 지역의 경우 경매 등록 주택이 크게 줄었으며 구매자들 역시 매우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인트 피터스(St Peters) 소재 3침실, 2욕실에 테라스를 가진 거의 새 아파트는 한 입찰자가 147만5천 달러까지 가격을 높여 제시했으나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반면, 글레이즈빌(Gladesville) 와프 로드(Wharf Road) 상의 넓은 부지에 지어진 3침실 주택은 80여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경매가 진행됐으며, 371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가격은 잠정가보다 21만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Richardson and Wrench Gladesville’ 사의 리차드 미온(Richard Mion) 판매 에이전트는 “이 주택 부지의 개발 가능성을 인정한 23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펼쳤다”고 말했다.

스탠모어(Stanmore) 지역 최고 주택지로 꼽히는 클레어렌던 로드(Clarendon Road) 상의 4침실 주택은 213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 지역 ‘Ray White’ 사의 에르칸 에르산(Ercan Ersan) 에이전트는 잠정가격이 210만 달러로 책정됐었다면서 구매자는 같은 지역 거주자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노스 웨스트(north-west) 지역 경매낙찰률은 최근 6개월 동안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거래가격은 여전히 높았다. 중개회사인 ‘Ray White West Pennant Hills and Cherrybrook’ 사에 따르면, 체리부룩(Cherrybrook) 부스 스트리트(Booth Street) 상의 6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64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는 잠정가보다 24만 달러 높은 가격이었다.

이 주택의 경매를 진행한 경매사 스튜 벤슨(Stu Benson)씨는 잠정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가 성사된 데 대해 “판매자가 합리적인 잠정가격을 제시했고 실제 구매자들이 현 부동산 시장에 맞춰 낮게 책정한 가격을 보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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