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서해안에서 대형 고래 종류인 향유고래(sperm whales)가 한꺼번에 8마리나 죽은 채 발견됐다.
5월 24일(목) 아침 7시 30분경에 수 km 해변에 걸쳐 죽은 고래들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된 곳은 타라나키 남쪽 하웨라(Hāwera) 인근의 외딴 해변.
당시 개를 데리고 해변 산책에 나섰던 카우포코누이(Kaupokonui) 캠프장의 관리인이 이를 자연보존부(DOC)에 곧바로 통보했고 DOC 직원들이 당일 정오에 현장에 도착했다.
고래들은 지난밤에 해변에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죽은 상태여서 별다른 구조 활동이 벌어지지는 않았으며 DOC에서는 수의사와 전문가들을 동원해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DOC는 이 지역의 나타이 투(Ngati Tu) 마오리 부족에게도 이를 통보했는데 향유 고래의 이빨과 턱뼈는 마오리 예술가들이 조각에 사용하는 재료이다.
고래의 이빨과 턱뼈를 제외한 고래 사체는 25일(금)에 해변에 매장될 것으로 보인다.
향유고래가 이 지역 해변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드문데, 한 마오리 관계자는 지난 1980~90년대 하웨라 남쪽의 탕가호에(Tangahoe) 해변에서 향유고래 좌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향고래라고도 불리는 향유고래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Moby Dick)에도 등장하는 이빨고래류의 대형 고래로 다 자라면 길이가 12m에 이르며 이빨을 가진 동물 중에서는 지구상 가장 큰 동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