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의 한 기념품점에서 파는 인형을 놓고 인종차별적 제품이라는 논쟁이 일어났다.
문제가 된 기념품점은, 지난 2010년에 ‘올해의 뉴질랜드 레스토랑(New Zealand's Restaurant of the Year)’으로 선정되기도 한 ‘리버스턴 키친(Riverstone Kitchen)’에 딸린 ‘리버스턴 컨츄리 기프트 숍(Riverstone Country Gift Shop)’이다.
남섬 동해안의 오아마루(Oamaru) 인근에 있는 이곳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스리랑카에서 수입된 피부가 검은 ‘골리웍(golliwog)’ 인형을 판매해왔다.
인형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최근 인권위원회(Human Rights Commission) 관계자는, 인형이 과거의 한 시대를 상징하고 인종차별과는 무관하다는 상점 측의 판매 문구에 반대를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 한때 아이들에게 용납됐다고 하더라도 해당 문제가 중요한 이슈들 중 하나로 점점 커져 가는 상황에서 영원히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논쟁에 대해 오아마루 주민들을 비롯한 일부에서는 자신도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다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명백히 인종차별적인 인형이며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점포 측에서는 계속된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골리’라고도 불리는 ‘골리웍’은 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작가이자 만화가인 ‘플로렌스 케이트 업턴(Florence Kate Upton (1873~1922)’의 ‘골리웍 시리즈’ 작품에 처음 등장했다.
작품이 아이들에게 인기를 끈 데 이어 인형은 이후 1970년대에 영국과 호주 등지에서 유행됐는데, 인종차별 문제로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은 해당 기념품점의 페이스북에 등장한 골리웍, 아래는 도서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