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동물원에 남은 유일한 암사자였던 ‘쿠라(Kura)’와 ‘아미라(Amira)’가 같은 날 나란히 생을 마감했다.
두 마리 사자는 모녀 간인데, 동물원 측에 따르면 19살이 된 쿠라의 건강이 최근 몇 달 동안 급속도로 악화돼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해져 6월 6일(수) 오전에 안락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라는 사자 무리의 가장으로 지내오던 중 영양 섭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딸인 아미라에게 처음으로 복종하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등 건강 상태가 돌이킬 수 없게 악화돼 인도적 견지에서 이 같은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동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17살인 아미라 역시 노쇠한 가운데 전 생애 동안 쿠라와 아주 밀접하게 지내면서 신뢰하고 전적으로 의존해 왔던 쿠라를 잃게 된 심리적 충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부득히 함께 안락사를 시켰다.
관계자들은 이미 이전에도 아미라는 쿠라와 잠시 떨어져 있던 단 몇 시간 동안에도 이를 참지 못하고 커다란 스트레스 속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담당 수의사를 비롯한 동물원 관계자들은 가슴 아픈 심정 속에 이들 사자 모녀를 모두 같은 날 생을 마감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미라 역시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사자 모녀가 죽음으로 사자가 한 마리도 없게 된 오클랜드 동물원 측은 향후 사자를 다시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쿠라와 아미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