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인체 전시회에서 실제 시신의 발가락(toes) 2개를 훔쳐갔던 남성이 법정에 출두했다.
6월 18일(월)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출두한 어퍼 허트(Upper Hutt) 출신의 한 남성이 전시 중이던 이들 발가락들을 훔친 것은 지난 5월 4일(금).
범행은 프린세스 와프(Princes Wharf)에서 오는 7월까지 예정으로 진행 중인 ‘바디 월즈 바이탈 전시회(Body Worlds Vital exhibition)’로 현재 이곳에서는 실제 인체로 만들어진 전시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물들은 1만7000명 이상이 ‘플래스티네이션 협회(Institute for Plastination)’에 시신을 기증해 만들어졌으며, 관람객들은 인체의 신비를 느끼기도 하지만 생전 흡연자들의 폐나 관절염 전시물들을 보고 크게 놀라기도 한다.
이 전시는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4500만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뉴질랜드는 처음인데, 전시된 각 인체들은 1500시간에 달하는 보존작업을 거쳐 1년이나 걸려 만들어진다.
이날 법정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도난당한 발가락들은 하나에 5500달러나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건 이후 회수됐다.
한편 범인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던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범인의 신원도 출신지와20대 나이만 알려지고 나머지는 공개가 일단 금지됐다.
또한 그는 당일 아침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가 나중에 취소됐는데, 만약 도난과 시신을 부적절하게 취급한 혐의 2가지 모두 유죄로 확정되면 최대 7년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도 있다.
범인은 일단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오는 7월 2일(월)에 웰링턴 지방법원에 다시 출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