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지속가능한 호주 경제 성장을 이유로 최저 기준금리 1.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같은 기준금리가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로우 총재, “지속가능한 호주 경제 성장 위해 불가피”
호주의 1.5% 최저 기준금리가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매월 첫 주 화요일 통화정책 회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호주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7월 회의에서 현 1.5% 금리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RBA가 사상 최저 수준인 1.5%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16년 9월이다.
이날 통화정책 후 필립 로우(Philip Lowe) RBA 총재는 성명을 통해 “호주 경제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낮은 수준의 금리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인플레이션(inflation) 목표 달성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난달과 같은 배경설명을 전했다.
로우 총재는 “앞으로 실업률이 감소하고 물가가 목표치를 달성하게 될 것이나,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의 호주 경제 관련 지표를 언급하면서 “올해 및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이상으로 전망한 과거 RBA의 예상치가 이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소비를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의 원인으로 언급하면서 “소득 성장이 더딜 뿐 아니라 부채 규모도 크다”고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로우 총재는 “지난 6개월간 전국적으로 호주의 주택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시드니와 멜번의 부동산 시장은 둔화 추세”라고 전제한 뒤 “투자자가 줄어들면서 주택신용 성장률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한층 더 엄격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립 총재는 최근 불거진 세계 무역 갈등과 관련, “미국의 무역정책 방향 및 일부 신흥국의 국내 문제들로 인해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