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도박 지출로 인해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NSW 주 정부가 특정 지역의 포키머신 확대를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가장 대중적 도박 수단의 하나인 포커머신(poker machine) 수익이 향후 4년간 12% 성장, 연간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 : aap
주 재무부 보고서 전망... ‘도박지출 위험 최소화 계획’ 무색
NSW 주 일부 지역의 지나친 도박 지출로 인해 주 정부가 특정 지역의 포키머신 확대를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가장 대중적 도박 수단의 하나인 포커머신(poker machine) 수익이 향후 4년간 12% 성장, 연간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주 목요일(12일) NSW 주 재무부가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주 정부가 지난 3월 퍼커머신 기계 개혁안을 통해 도박으로 인한 지나친 가계지출 위험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처음으로 나온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 지역 호텔 내 게이밍룸(gaming room)에 설치된 퍼커머신 수익이 16% 늘어나 2021년 25억8천만 달러에 이르며, 클럽의 포커머신 수익은 1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SW 주 녹색당 내각의 도박피해 담당인 저스틴 필드(Justin Field) 의원은 이번 보고서의 포커머신 수익 전망에 대해 “도박 위험에 대처하는 현 주 정부의 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필드 의원은 “NSW 주는 이미 전 세계에서 퍼커머신 밀도가 가장 높다”면서 “도박으로 유명한 마카오(Macao)와 같은 지역에 비해 인구 당 도박지출은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필드 의원은 이어 “주 정부가 클럽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다양한 정책을 위임한다는 내용으로 ‘Clubs NSW’와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포커머신을 규제하는 데 있어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SW Gambling & Racing 부 폴 툴(Paul Toole) 장관실 대변인은 “재부무 보고서의 퍼커머신 수익 전망은 가계지출의 예상 성장률을 기반으로 산정한 것”이라며 “주 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도박개혁과는 연관이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주 정부의 도박 개혁 계획은 도박위험이 높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재무부 보고서는 지난 11일(수), 시드니 서부의 대형 클럽인 ‘Mounties’와 ‘Rooty Hill RSL’이 미디어에 포커머신 수익 공개를 거부한 데 따라 도박관련 당국인 ‘NSW gaming authority’로부터 각 1,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 직후 나온 것이다.
현 NSW 규정에 따르면 등록된 클럽의 경우 불법자금 수입, 임원 급여, 해외여행, 자문료, 잠재적 수익 분쟁을 포함한 상세한 재무 자료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인 SBS 뉴스팀의 한 기자가 두 곳의 클럽 회원으로 가입한 뒤 클럽의 재장 상태 확인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한 데 대해 ‘Liquor and Gaming NSW’는 두 클럽에 각 1,1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SBS 뉴스에 따르면 NSW 주의 가장 부유한 클럽 중 하나인 ‘Mounties’는 지난 2016년 8월가지 1년간 599대의 포커머신으로 1억1,300만 달러의 세전 수익을 기록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동 신문의 한 기자가 두 곳의 클럽 회원에 가입하려 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Liquor and Gaming NSW’에 따르면 SBS 뉴스팀 관계자가 두 곳의 클럽 회원 자격이 거절당했다 하더라도 서면을 통해 재무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Liquor and Gaming NSW’ 대변인은 “클럽 회원들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감이 좋은 운영방식이자 대중적 책임이라는 기본적 메시지를 주기 위해 범칙금을 부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ounties 클럽'의 최고경영자는 지난 2015-16년 총 71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