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미국인 어울려 ‘삼일정신’ 되새겨
오케스트라 합창 풍물 태권도 즉석공연
샬럿(NC)=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미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최대도시 샬럿 한복판에서 사상 처음 대규모 삼일절 행사가 펼쳐졌다.
샬럿의 도심공원 Romare Bearden Park에서 2일 ‘한겨레 월드 아리랑 플래시몹’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샬럿한인노인회와 한인문화체육나눔(SKAKAS)가 주최하고 CKDance 춤사위, 캐롤라이나열린방송, 코리안라이프, 월드아리랑 CK Drum 어울림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행사의 일환으로 거행됐다.
이날 미 동남부에선 샬럿외에도 랄리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그린빌, 조지아의 애틀랜타에서도 플래시몹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샬럿의 행사장은 야구장과 아파트, 도심빌딩으로 둘러싸야 인공폭포와 산책로가 조성된 곳으로 평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기는 곳이다. 이 지역에선 소수인 한인들이 수백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오케스트라 연주와 태권도, 난타공연, 전통무용. 풍물 공연이 이어지자 현지 주민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시민들은 이번 행사가 백년전 수많은 한국인들이 독립과 세계평화를 위해 일어난 삼일절을 기념한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미국인들은 즉석에서 어울려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흥겨운 분위기도 연출했다.
행사의 시작은 한인자녀들과 미국인 자녀들로 구성된 미니 오케스트라였다. 이날 플래시몹을 위해 두달간 매주말 한스태권도장에 모여 연습한 학생들은 ‘아리랑’과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 등을 남궁령 지휘자의 리드에 따라 멋지게 연주했다.
특히 ‘우리의 소원’은 참가자들이 함께 합창하며 먼 이국땅에서 남북이 하나되는 통일의 그날을 염원해 가슴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어 유정선 씨가 황진이 버전의 한복과 매무새를 하고 보기드문 동초수건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초수건춤은 출가해 권방에 들어간 여자아이가 수련기간을 거쳐 기생이 되는 의식에서 추는 춤이다. 전통춤을 추는 이들이 나태함을 없애고 초심을 다잡기 위해 추는 춤이기도 하다.
미주 인기 팟캐스트 캐롤라이나열린방송의 진행자이기도 한 유정선씨는 “3.1 운동 100년이 지난 이 시점 우리 민족이 지녔던 초심(初心)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금식도 하고 목욕재계도 하고 나왔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어 한인과 미국 청소년들로 이뤄진 한스 태권도와 드래곤 챔피언스 태권도 연합 시범단이 신명난 태권공연을 펼쳤고 조원형씨가 지도한 그린스보로 한글학교의 난타공연이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김기정 대표가 상쇠로 이끄는 캐롤라아니 풍물단의 공연이었다. ‘감고돌아춤사위’ ‘맺고푸르고어울림’이라는 두 개의 만장을 앞세우고 등장한 풍물단이 꽹과리와 징 장구를 두드리며 한바탕 신나는 리듬을 연주하자 주변의 많은 이들이 어깨춤을 추고 신명을 돋우는 풍경이 펼쳐졌다.
흥이 난 참가자들은 모두 풍물패를 따라 행사장을 크게 원 모양으로 돌며 흥겨운 모습속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상 처음 열린 삼일절 플래시몹의 대단원(大團圓)을 장식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방송인 폭스TV에서도 취재를 나오는 등 주류 미디어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한 캐롤라이나 풍물단의 김기정 대표는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삼일절의 의미를 설명하고 100년전 위대한 삼일혁명의 정신을 널리 전파(傳播)하는 행사를 샬럿 한복판에서 많은 미국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해 가슴 벅차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플래시몹 행사에 이어 인근 한스태권도장에서 삼일절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선 한글독립선언서 낭독과 참여학생들에 대한 인증서 및 한글 독립선언서(獨立宣言書) 수여했고,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며 뜻깊은 날을 마무리했다.
지난 두달여간 플래시 몹 행사 준비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윤용준 윤현정 부부는 “삼일절 100주년 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여자가 늘고 관심도 많아졌다. 많은 분들이 합심한 덕분에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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