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제자들이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을 예수에게 데리고 와 묻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그래도 명색이 예수의 제자라고 했건만 참 한심한 자들입니다.
예수의 대답입니다.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눈을 뜨게 해준 행위 즉 고쳐준 행위만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에 묶여 있으니 아직도 헌금 많이 하면 천당 아랫목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눈을 뜨게 해 준 것으로 끝이라면 하나님의 놀라운 일도 끝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일이 계속 될 수 있는 것은 눈을 뜬 사람의 눈 뜬 삶으로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지만 눈을 뜨고 나니, 처음 눈을 뜨게 되었을 때의 감동과 환희가 실망과 후회로 덮쳐옵니다. 차라리 보지 않고 살았던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민주정부 수립이후 매일 같이 계속되는 시위를 봅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과 불평의 소리들을 듣게 됩니다.
행정부, 군, 경찰, 검찰은 물론 국회의원들의 더러운 거래와 사법부가 저지른 헌법유린(憲法蹂躪)의 꼴들을 보게 됩니다.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정부 부처 간의 갈등과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등 차라리 눈을 뜨지 않았다면 보지 않아도 되는 아니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탄 했을 수도 있었던 그 소경이었던 사람처럼, 차라리 박근혜를 탄핵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꼴들을 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박근혜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는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는 말이 나오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새로운 시도입니다. 지금까지 건국 99년, 광복 73년을 거쳐 오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요, 새로운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믿습니다.
“누구의 죄로 이 민족이 일제의 침략을 당해 나라를 빼앗겼고, 누구의 죄로 인하여 친일과 독재의 적폐들에게 국민이 개.돼지 취급을 당하며, 헌법이 유린되고 국정이 농단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 이제 예수는 “너희! 촛불 혁명을 일으킨 너희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함이다”라고 대답하리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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