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월19일, 15만명의 평양 시민들이 운집한 5.1경기장에서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여년을 헤어져 살았다. 이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협력의 시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여는 큰 걸음이 시작됐다.
“백두에서 한라,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줬다”고 거듭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8천만 온 겨레의 가슴에 벅찬 감동을 안겨줬다.
문 대통령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 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을 (양 정상이) 확약했다"며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강조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관중들은 모두 기립한 채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내는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로 타전됐다.
이에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남과 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북한의 핵폐기를 약속을 명문화 했다.
이번 비핵화 합의는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 본인의 육성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향은 그동안에도 몇 번이나 공개됐지만 본인이 육성을 통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의로 현재 난관에 부딪친 북·미 협상이 제 궤도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남북 군사합의로 한반도에서 남북 간의 무력충돌 위협이 해소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진중하고 신뢰감 있는 대화로 한반도에 평화의 길, 새로운 미래를 열어준 양 정상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남과 북, 이러한 신뢰와 우정을 기반으로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