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여러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낯설기 십상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중학교에 입학하면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공부가 아니라 친구 문제인 듯싶습니다. 물론 같은 동네에서 함께 초등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엔젤라 김 |
그러므로 부모님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이가 그런 일을 미리 기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학기 첫 주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과 처음에 친구 사귀는 일이 어려울 테지만 초등학교 때보다 더 많은 종류의 친구들을 사귀게 될 것이고 몇 주가 지나면 더 재미 있는 학교 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 격려의 말을 해주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학교 생활을 시작함으로써 당황하는 일을 조금은 막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복도, 교실 혹은 학교 식당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자신을 소개하거나 가벼운 눈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은 매너라는 말도 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중학교쯤 되면 벌써 간섭 받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아직 부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아이라면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겠습니다. 공동 관심사로 대화를 시작 하는 법, 상대방에 대해 칭찬할 내용을 찾아서 코멘트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방법들 말입니다. “오늘 점심 메뉴가 뭔지 아니?” “과학 선생님이 숙제를 많이 내 준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니?” “ 너 입은 청바지 너무 예쁘다. 어디서 샀어?” “ 너 아까 체육 시간에 보니까 잘 하더라” 등등 별로 친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어색하고 자존심 상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먼저 행동을 취해야 하고 먼저 행동을 취하는 것이 용기 있고 겸손한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나면서부터 친구를 사귀는 능력을 타고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임에 활력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지요. 아이들 중에서도 옛날 친구들과도 계속 잘 지내면서도 새로운 친구를 잘 사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균형을 잘 맞추면서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 그럴 수는 없지만 부모님이 평상시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남을 귀하게 여기며 먼저 다가서는 그런 본을 보이신다면 아이들에게 백 번 어떻게 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학교 신입생들은 상급생을 선입견을 가지고 대할 필요가 없음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워낙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이라 초등학교에서 막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에게 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거인처럼 보이고 “쿨”해 보이며 뭔가 주눅들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는 듯이 느껴서 멀리 대하고 겁먹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선배들도 다 신입생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하며 자연스럽게 대하다 보면 친절하고 돕기를 원하는 선배들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학교에서 만나는 수 많은 친구들 중에 누가 정말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알아볼 수 있는 몇 가지 척도를 자녀 분들과 한번 같이 대화하며 생각해 보세요. 아니 그런 친구를 찾기 전에 자녀 분이 그런 친구가 된다면 비슷한 친구들을 사귀게 되겠지요? 친구의 비밀을 남한테 말하고 험담을 하지는 않습니까? 친구가 잘 하는 부분에 대해서 시기하지 않고 칭찬해 줍니까? 친구가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도와줍니까? 친구의 좋은 성격을 보며 그 것을 닮아보려고 노력합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자녀들과 자주 대화하고 주입시킴으로 우리들의 자녀들이 “사귀고 싶은 훌륭하고 멋진 친구”로 성장하기를 소원합니다.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angelagroup@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