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요즘 늘어나는 페친 신청에 대해 연구를 해봤다. 결론은 80%는 사람이 아니다. 프로그램이 만들어 낸 가짜 계정들이다. 누가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정치권과 관련돼 있어 보인다. 전통 언론의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대안(代案)으로 SNS 여론을 불러 일으키려는 밑작업으로 보인다. 선거철이나 사회적 큰 이슈가 있을 때 활용할 목적인 듯 하다. 가장 신뢰도가 떨어지는 언론으로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보수 매체의 영향력은 땅에 떨어졌다. 여론 조작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었던 세력이 나름의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부터 가짜 계정 분별법을 알려주겠다.
1. 프로필 사진이 없다.
2. 프로필 사진이 본인 얼굴이 아닌 꽃이나 풍경이다.
3. 프로필 사진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
4. 최근에 계정을 오픈했다.
5. 자신에 대한 내용은 없고 모두 인터넷 기사나 남의 글을 공유했다.
6. 하루 동안 많은 글을 공유한다. (10개 이상)
하지만 1, 2번의 경우는 사람인 경우도 많다. 페이스북 초보자라서 프로필 사진을 올리는 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 이유로 얼굴 사진 대신 풍경을 올리는 사람도 더러 있다.
3, 4, 5번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이 정교해져서 단순히 링크만 거는 정도가 아니라 공유(共有)하는 기사의 본문 중 한두 문단을 요약글처럼 올린다. 얼핏 보면 사람이 직접 쓴 것 같다. 또한 키워드를 사용하는지 특정 분야의 기사만 선별해 올린다. 예를 들어 어떤 계정은 요리와 음식에 관한 기사만 공유한다. 마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기사를 공유한 것처럼 보인다.
성형 미인 얼굴을 프로필로 쓰며 섹스 광고를 하는 경우는 금방 구별이 가니 별 문제가 아니다. 재미있는 동영상이나 기사를 링크하는 경우는 무해해 보이기 때문에 더 큰 잠재적 위험성을 띈다. 이런 식으로 페친을 맺은 후 영향력을 키워가다가 어느 순간 설계자의 목적대로 쓰일 것이다.
내 페친이 진짜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이라니. 그것도 음흉한 목적을 숨기고 사람 행세를 한다니 기분 나쁘다.
페친을 늘이려는 욕심에 아무나 덜컥 받다가는 주변에 온통 봇(bot)으로 가득할 것이다. 내 판단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을 가진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자신을 방치(放置)하는 결과가 된다.
당신은 사람과 친구인가?
페친 신청의 또 하나의 경향
지난 번 정치적 사용 목적을 의심했다. 이번에는 의도가 분명한 경향을 발견했다. 바로 종교적 목적이다. 기독교 특정 종파가 반복적이며 일정한 패턴으로 친구 신청을 하고 있다. 신천지라는 교파인데 구분 방법은 앞서와 비슷하다.
1. 프로필 사진에 꽃을 많이 쓴다.
2. 대부분 포스트가 남의 글이나 기사 공유다.
3. 내용 중에 HWPL이 들어 간다.
4. 의심 가는 특정 계정과 친구 관계다.
5. 중국어나 동남아어로 된 글을 공유한다.
6. 댓글에 반응이 없다.
나는 신천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별 다른 악감정이 없다. 다만 다른 기독교인들이 몹시 싫어하고 경계한다는 사실은 안다. 이단(異端)이라고 하는데 정통 아니면 다 이단 아닌가? 초기 기독교도 정통 유대교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았다. 아무튼 별 관심 없고. 내가 궁금한 부분은 새누리를 한문으로 쓰면 신천지다. 새누리당, 즉 지금의 신한국당과 무슨 관련이 있지 않나 의심은 간다.
친구 신청이 들어왔을 때 선별하는 기준을 세웠다. 최근 10개의 포스팅을 살펴보고 전부가 공유글일 때는 삭제한다.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크다. 설령 아닐지라도 단 10%도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과는 친구를 맺을 이유가 없다. 내 대부분 글은 전체 공개다. 친구 아니어도 볼 수 있다.
데디케이트 맛보기
세 번째 트레일러를 연결했다. 작업시간은 더 짧아졌다. 이번에 미니 데디케이트를 체험했다. 데디케이트(Dedicate)는 고정 화물 작업을 뜻한다. 정해진 발송처와 배달처 사이만 오간다. 길 찾느라 헤맬 일도 없고, 시간 예측도 가능하다. 수입도 좋고 작업도 안정적이다. 집에 가는 빈도도 높다. 매일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다. 매번 같은 코스를 오가기 때문에 따분할 수는 있다.
버지니아 주를 벗어나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 들어서자 마자 휴게소에 들어왔다. 시간은 오후 7시 20분 경 해는 지고 주변이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휴게소에는 공간이 있었다. 어둠이 깔리는 십 여분 동안 자리를 찾아야 한다. 어두워지면 금새 자리가 찬다.
전에는 늦은 밤 주차할 곳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든 되겠지 한다. 정 없으면 휴게소 진출입로에 세우거나 고속도로 램프에 세우면 된다.
여기가 거기 였다니
9월의 마지막 날. 세번째 트레일러도 158번 주차칸에 무사히 댔다. 밥테일로 나가 월마트에서 쇼핑을 했다. 날이 선선해져 형광색 긴팔 티셔츠 두 벌을 더 샀다. 형광색 옷은 따로 안전조끼를 안 입고 다녀도 돼 편하다. 고구마를 자르기 위해 도마와 식칼도 샀다. 88센트짜리 식칼은 기존의 과도보다 나을게 없었다. 다음엔 10달러짜리 사야겠다.
쇼핑하는 사이에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다시 허쉬 초콜릿 공장으로 돌아갔다. 뉴저지에 있는 Costco에 배달하는 건이다. 거리는 얼마 안 된다. (글렌이 아닌 다른 주말 디스패처에게는 좋은 운송 건을 받은 적이 없다.) 내일 아침 배달이라 어딘가에서 쉬어야 한다. 마땅한 곳이 없다. 휴게소에 들러 봤지만 주차 공간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다 다 찼다. 배달처에서 25마일 떨어진 T/A 트럭스탑이 최선이다. 무려 400대가 넘는 주차 공간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곳은 유료주차다. 24시간에 15달러다. 디젤유 60갤런 이상을 넣거나 가게에서 20달러 이상을 사야 주차비 면제다. 5달러 더 내고 밥을 사 먹든지 뭐라도 필요한 물건을 사는 편이 낫다.
이곳은 세 번째 방문이다. 트레일러 세척을 위해 전에 왔었다. 최초의 방문은 솔로 시작 후 두 번째 트립 때였다. 뉴저지 Vineland에서 화물이 취소된 이후 Newark으로 화물을 싣기 위해 가다가 한밤 중에 들렀다. 그때 사이드 미러 조정이 안 된 상태로 운전하다 트레일러 밑으로 커다란 바위가 들어가는 사고를 냈던 그 장소다. 오늘에서야 여기가 거기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차장을 돌다 그 바위를 보고 생각났다. 그 날 주차를 제대로 못해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쩔쩔맸다. 사선 주차는 여전히 불편하다. 오늘은 멀찌감치 한산한 곳에 주차했다. 대낮이라 자리도 많았고 그때의 주차실력과 지금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늘었다. 대형 쇼핑몰이 들어와도 될 정도의 부지에 이렇게 트럭스탑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주차비 아깝다고 말할 게재가 아니다. 뉴저지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트럭커에게는 큰 도움이다.
샤워를 하러 갔다. 샤워 포인트가 1회 있다. 그런데 적립카드가 내게는 없다. 집으로 와야 하는데 안 왔다. 처음 가입한 날 영수증 용지에 임시 카드 바코드를 인쇄한 것이 전부다. 무인기계(kiosk)가 바코드 인식을 못 한다. 전화번호 로그인도 안 된다. 상담 전화 번호로 거니 업무시간이 지났다. 난감해 하는 차에 한 흑인 드라이버가 샤워할 거냐면서 자기 카드로 결제해 주었다. 그의 카드에는 4회의 샤워 포인트가 있었다. 영수증 종이를 내게 건네며 그는 쿨하게 사라졌다. 이리 고마울 데가. 그의 선행은 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것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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