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지난 번 정치적 사용 목적을 의심했다. 이번에는 의도가 분명한 경향을 발견했다. 바로 종교적 목적이다. 기독교 특정 종파가 반복적이며 일정한 패턴으로 친구 신청을 하고 있다. 신천지라는 교파인데 구분 방법은 앞서와 비슷하다.
1. 프로필 사진에 꽃을 많이 쓴다.
2. 대부분 포스트가 남의 글이나 기사 공유다.
3. 내용 중에 HWPL이 들어 간다.
4. 의심 가는 특정 계정과 친구 관계다.
5. 중국어나 동남아어로 된 글을 공유한다.
6. 댓글에 반응이 없다.
나는 신천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별 다른 악감정이 없다. 다만 다른 기독교인들이 몹시 싫어하고 경계한다는 사실은 안다. 이단이라고 하는데 정통 아니면 다 이단 아닌가? 초기 기독교도 정통 유대교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았다. 아무튼 별 관심 없고. 내가 궁금한 부분은 새누리를 한문으로 쓰면 신천지다. 새누리당, 즉 지금의 신한국당과 무슨 관련이 있지 않나 의심은 간다.
친구 신청이 들어왔을 때 선별하는 기준을 세웠다. 최근 10개의 포스팅을 살펴보고 전부가 공유글일 때는 삭제한다.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크다. 설령 아닐지라도 단 10%도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과는 친구를 맺을 이유가 없다. 내 대부분 글은 전체 공개다. 친구 아니어도 볼 수 있다.
DC의 교통정체
새벽에 일어나 리퍼 연료를 채우고 매장에서 와이어 커터 큼지막한 것으로 샀다. 20달러 이상 지출을 위해서다. 막상 주차장을 나서는데 차단기가 열려 있었다.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
뉴저지 몬로 코스트코 물류센터에 배달을 갔다. 캄캄한 새벽이다. 트럭이 줄지어 서 있었다. 나는 모르고 그냥 옆 줄로 들어갔다. 트럭 주차 공간이 따로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그냥 마당에 세웠다. 입구 경비실에 체크인을 하러 갔더니 안 쪽 깊숙히 있는 다른 건물로 가라고 했다. 코스트코 체크인은 별도였다. 여기에 코스트코 말고도 다른 회사들이 있는 모양이다.
코스트코 접수대에 가 체크인 했다. 여직원이 커다란 와이어 커터를 들고 따라 나왔다. 그냥 손으로 끊어도 되는 씰(seal)인데. 닥에 대기 전에 번호를 확인하고 씰을 끊었다. 닥에 대고서 30분 정도만에 짐을 다 내리고 파란불이 들어왔다. 트레일러를 확인하니 비교적 깨끗했다. 뉴저지는 트럭 세차할 곳이 많지 않다. 빗자루로 쓸어 냈다. 문제 없어 보였다.
3마일 떨어진 고속도로 휴게소로 갔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꽤 큰 곳인데도 자리가 거의 없었다. 간신히 한 자리를 찾아 비집고 들어가는데 각도가 부족해 트레일러 옆을 긁을 상황이 됐다. 내려서 옆 트럭 조수석 문을 두드렸다. 반응이 없다. 계속 두드렸다. 부스럭 소리가 나며 운전사 얼굴이 보였다. 미안한데 내가 끼었다. 앞으로 조금만 이동했다가 물려달라. 가타부타 얘기 없이 사라졌다. 잠시후 시동을 걸더니 앞으로 트럭을 움직였다. 그 틈을 이용해 나는 주차를 마쳤다.
한숨 자는데 화물이 들어왔다. 내용을 확인하니 뉴저지에서 테네시로 가는 화물이다. 발송처는 켈로그였다. 트레일러 세척 영수증을 지참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아까 괜히 쓸었네. 어제 밤을 샜던 T/A에 블루비콘 세차장이 있다. 다시 그곳으로 갔다. 트럭이 줄을 서 있었다. 1시간 정도 걸려 트레일러 세척을 마쳤다.
뉴저지 햄몬튼(Hammonton) 켈로그 공장에 갔다. 켈로그는 시리얼만 만들어 파는 줄 알았더니 냉동으로 보낼 물건도 있나? (나중에 확인하니 홈스타일 와플이었다.) 입구에서 인터폰으로 전화를 하니 출입문을 열어주었다. 안에 들어가니 닥과 트레일러 내리는 곳이 있었다. 흑인 야드자키 아주머니가 저쪽에 대라고 손짓을 했다. 아주머니 인상이 좋아서 얘기하는데 저절로 웃음띈 얼굴로 얘기가 나왔다.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사람들이 소박하고 친근하다. 여기가 바로 그랬다.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사람들이다.
가져갈 트레일러를 보니 최근에 제조된 새 트레일러다. 혹시 내가 운반한 트레일러인가 싶어 번호를 확인하니 그 보다는 좀 더 앞선 번호다. 191623인데 나는 700번대 번호를 운반했다. 두번 째 9는 2019년을 의미한다. 자동차가 몇 달 먼저 다음해 모델이 나오듯이 트레일러도 그렇다. 밖에 프라임 트레일러 세 대가 있었다. 새 트레일러는 뒤에 검은색 날개를 달고 있어 멀리서도 금방 구분이 가능했다.
트레일러를 연결해 출발했다. 경로를 확인하니 퀄컴은 지방도로를 많이 이용해 복잡했다. 15마일 정도 더 멀지만 하이웨이를 이용하는 가민의 경로를 따랐다. 필라델피아 시내를 통과해 95번을 타고 남쪽으로 계속 달렸다. 볼티모어도 통과해 DC쪽으로 내려갔다. 퀄컴은 볼티모어를 지나 서쪽으로 경로를 잡았다. 가민의 경로대로 계속 내려가는데 길이 막혔다. 뉴욕, 시카고, DC, LA, 애틀랜타는 교통 정체가 심하기로 손꼽는 곳이다. 게다가 전방에 사고까지 났다. 가다서다 거북이 걸음을 했다. 트럭으로 서행은 힘들다. 한 시간 가량 그렇게 운전하니 피곤했다. 원래 쉬려던 곳에 못 미쳤지만 버지니아 주 들어서자 마자 휴게소로 들어갔다. 나가기 편하게 앞쪽으로 트럭을 대고 식사 후 곧바로 잤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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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찰이 달라졌어요.
오늘도 종일 달렸다. 어제 예정대로 갔더라면 오늘 배달을 마칠 수도 있었다. 95번을 타고 가다 81번 도로로 바꿔타고 남쪽으로 계속 내려갔다. 지난 주 내내 81번 도로를 오갔다. exit 50번에서 나갔는데 오늘은 그보다 훨씬 더 내려갔다. 81번 도로가 끝나는 테네시주까지 갔다. 81번 도로는 40번 도로로 연결됐다. 서쪽 방면으로 계속 갔다.
히마찰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언덕길에서 빌빌 거렸다. 지난 주 밥테일과 빈트레일러로 81번 도로를 오가며 신나게 달리더니 자신감을 찾은 모양이다. 오늘도 언덕길에서 몇 대의 트럭을 추월했다. 최대 속도인 62마일 제한은 여전하지만 언덕길에서 다른 트럭이 느려질 때 히마찰은 어느 정도 속도를 유지했다.
지난주 연비 기록이 나왔다. 10.93마일이 나왔다. 플릿 평균은 8.69다. 플릿 평균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첫 주 빼고는 8마일대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던 히마찰이 거의 11마일 가까운 연비를 기록했다. 밥테일과 빈트레일러가 불러온 기적이다. 아마 앞으로 이런 기록은 다시 깨지 못하리라.
히마찰이 그 동안 크고 작은 업그레이드를 했다. 드라이브 타이어를 갈았고, 샥도 갈고 에어백도 교체했다. 그런 개선의 효과도 작용한 듯 싶다.
오늘은 예정한 주유소까지 왔다. 지난 한 주 열심히 뛰었다. 70시간 중에 한 3시간 정도 남았다. 오늘 자정을 넘기면 8시간 정도 생긴다. 합치면 11시간이니 내일 하루 주행은 문제 없다. 내일 배달을 마친 이후에는 글렌이 어느 쪽으로 화물을 주려나 모르겠다. 지금껏 가보지 않았던 먼 곳으로 받았으면 싶다.
치킨 티카 맛살라
내쉬빌의 출근시간 교통 정체를 경험했다. 그래도 약 30분만에 벗어났다. US Cold Storage에 도착해 트레일러를 내려 놓았다. 빈 트레일러가 없다. 근처 제너럴 밀스에서 픽업하라는 연락이 왔다.
제너럴 밀스에서 실은 화물은 수천 개의 요플레 요거트였다. 미시건 주까지 내일 중으로 배달하면 된다. 이런 화물이 편하다. 하루 중 아무 때나 픽업해서 기한 내 아무 때나 내려 놓으면 된다. 트레일러 번호가 153242인데 구형이다. 이 당시는 와바쉬 제품을 사용했다.
드라이버 타이어 하중을 32,000 파운드 정도로 맞췄는데 막상 출발하고 나니 29,000대로 떨어졌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을 때 텐덤 슬라이더 핀을 8번에서 11번으로 바꿨다. 드라이브 타이어와 텐덤타이어의 무게가 비슷해졌다. 휴게소를 나오자마자 웨이스테이션으로 호출당했다. 무게 중심 바꾸기를 잘했다. 그런데 모든 트럭이 통과(by pass)라인으로 신호를 받았다. 중량 측정이 목적이 아닌 듯하다. 양쪽이 커다란 철판으로 된 장치를 지나갔다. 엑스레이처럼 화물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가 아닌가 싶다.
24W로 가다가 69N으로 갈아탔다. 인디애나에 오니 테네시보다 서쪽으로 왔는데도 다시 동부시간대로 바뀌었다.
오늘도 러브스 트럭스탑에서 멈췄다. 이곳에서 주유를 하게 돼있지만 내일 아침에 출발하면서 넣을 예정이다. 아직 주차공간은 많았지만 공간 여유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오늘은 오른쪽에 트럭이 서 있는 공간으로 후진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위치였다. 내가 후진하는 동안 다행히 다른 트럭이 오지 않았다. 두어번 내려서 뒤도 확인했다. GOAL(Get Out And Look)의 생활화다.
샤워하러 가는데 트럭스탑 한편으로 푸드카트가 있다. 인도음식을 판다. 다른 생각할 것 없이 오늘 저녁은 인도음식이다. 택시 운전하며 자주 먹었던 인도음식을 트럭 운전하고 나서는 거의 못 먹었다. 샤워하고 나와서 치킨 티카 맛살라에 로티 2장을 주문했다. 가격은 14달러가 나왔다. 한끼 식사로 좀 비싸지만 아깝지 않았다. 음식 맛은 좋았는데 내가 생각한 형태는 아니었다. 요리에다 밥을 비벼서 나왔다. 밥 따로 요리 따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양이 많아서 내일 아침에 먹을 분량을 남겼다.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어야지.
저녁이 되니 주차공간이 거의 다 차간다. 역시 주차가 쉽지 않은 공간이다. 다른 트럭 드라이버들도 쩔쩔맨다.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가는 트럭도 있다. 내 왼쪽은 비었는데 다른 트럭이 주차하다 받을까봐 신경 쓰였다. 멜톤 플렛베드 트럭이 후진을 하며 어려움을 겪기에 나가서 뒤를 봐줬는데도 못 대고 그냥 갔다. 다른 컨테이너 트럭이 그 자리에 댔다. 그는 운전 실력이 훨씬 좋았다. 그 자리는 뒷쪽에 세운 트레일러가 너무 들어와 있어 앞으로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내 오른쪽은 탱크 트레일러인데 길이가 짧아 안으로 2미터 정도 들어갔다. 내일 내가 나갈 때 좀 수월하겠다.
오늘 70시간 중 4시간이 남았다. 자정이 지나면 8시간이 생긴다. 12시간 여유면 하루 일하는데는 지장 없다. 배달처까지 5시간 정도 걸린다. 아예 늦게 출발하지 않는 한 출근길 정체를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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