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노동의 대가
장욱일
2호선 지하철 오전 7시 출근.
예전 같지 않다.
잽싸지 않으면 허탕만 친다.
벌써 딴 노인들이 선반의 무가지
거두어 간다.
10시 30분
충정로 역에서 할망구 만난다.
힘없는 노친네
자루나 제대로 끌고 다닐까?
오늘은
합쳐 230킬로, 1만 6천 벌었다
지하철 무가지가 효자고 효녀다.
그날 노인이 거둔 무가지에는
매일 골프장에 느지막이 출근하며
아파트 한 채로 1년에 4억 번
젊은 복부인 이야기가 있었다.
지하철 일 년 중노동의 대가는
골프 치는 운동 대가의 단 1백 분의 일.
어느 골 빈 후보가 자유 시장 경제라고?
망할 놈의 세상. 울화가 울컥 치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