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학생 80% 성인 흡연자로 이어져 심각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오늘은 젊은이들과 흡연에 관한 문제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듣고 있지만 필자가 한국을 떠난 70년대만 해도 남자 어른 들은 거의 담배를 피우는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거리를 다니나 음식점엘 가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고 TV드라마만 봐도 무슨 고민거리가 있으면 곧 담배를 피우는 장면으로 이어지지 않습니까?
▲ 엔젤라 김 |
그러나 이곳 미국은 하루 종일 다녀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별로 구경할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흡연은 우리의 자녀들과는 전혀 상관 없는 토픽으로 여겨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학교와 젊은이들의 실정은 그렇게 안심할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똑똑한 아이들도 마약을 하고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으며 담배 같은 것은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한 번쯤 경험할 기회가 누구에게나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우수 고등학교의 전직 영어 교사가 (개인적인 이유로 사표를 냈다는) 학생들에게 마약을 대준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미국의 학교가 안심할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학생 시절에 규칙적으로 흡연하는 사람의 80%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흡연을 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30세 이하의 흡연자들 중에서 반 수 정도는 15살이 되기 전에 흡연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이렇게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면 참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말로는 담배를 피우면 더 정신이 말똥거리고 집중이 잘 된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담배를 피우면 더 침착해지고 가라앉으며 특히 걱정거리가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좀 진정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코케인이나 헤로인과 같은 마약들보다 담배가 중독성이 더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담배가 중독이 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경우입니다. 특정한 경우나 상황에 습관적으로 흡연을 하는 것으로서 전화를 할 때, 식후에, 커피나 술을 마시며, 혹은 친구들과 둘러 앉아 있을 때 자동적으로 담배에 손이 가는 경우입니다. 꼭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에서라기보다는 그저 '늘 하듯이' 그렇게 담배를 피웁니다.
둘째로,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때, 심심할 때, 심지어는 너무 기분이 좋을 때 더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감정의 변화에 따라서 흡연의 충동을 느끼며 감정적으로 어떤 유대감을 가지고 싶을 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입니다.
셋째로 니코틴에 신체적으로 중독이 된 경우입니다. 니코틴 중독은 담배를 규칙적으로 피우기 시작하자 마자 시작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스스로 social smoker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사람들과 어울릴 때만 흡연을 하므로 보통 다른 흡연자들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 과소평가 할 것도 아닙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있을 때 흡연하는 사람도 흡연에 수반된 모든 위험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오래 피워왔을 수록, 또 흡연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끊기가 어려워집니다.
많은 경우가 십대에 흡연을 시작합니다. 그럼 흡연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그렇게 많은 홍보가 이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젊은이들이 담배에 손을 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흡연과 연관해서 그들이 연상하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담배 광고를 통해 부각된 이미지는 뭔가 강인하고, 쿨하고, 세련되고, 섹시하고, 매력적이고 제임스 딘과 같은 반항적인 그런 이미지입니다. 즉 남들에게 멋있게 보이려고 한 번 담배를 피워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위의 친구들이나 가족 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담배를 시작할 확률이 더 큰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분들이 주위에 사귀는 친구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주의해서 보아야 하며 가끔 방에서 가방이나 소지품을 체크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담배를 끊어야 할, 아니 피우지 말아야 할 이유들을 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다들 아시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좀 구체적으로 알고 계시면 혹시 자녀분들이나 가까운 분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angelagroup@gmail.com